성삼문이 형장으로 가면서
종의 술잔을 받고 읊은시
임이 주신 밥을 먹고 임이 주신 옷을 입었으니
한평생 한마음이 어길 줄 있었으랴
한번 죽음이 충의 인줄 알았으니
현릉(문종릉)의 송백이 꿈속에 아른 아른
형장에 들어선 성삼문의 시
둥둥둥 북소리는 사람 목숨 재촉하는데
머리돌려 돌아보니 해는 이미 기울었네
머나먼 황천길에 주막 하나 없으려나
이 내 몸 오늘밤을 뉘 집에서 재워줄꼬
박팽년이 연회장에서 지은시
묘당 깊은곳에 풍악소리 구슬프니
만사를 오늘에는 도무지 모를래라
동풍은 솔솔불고 버들은 푸르른데
꽃 밝은 봄날이 길고도 기네
선왕의 이룬 대업은 금궤에 있는 책을 찾아놓고
성주의 큰 은혜는 온 잔에 취하도다
즐기지 아니하고 어이하랴
취하고 배부르니 태평성대 노래하세
박팽년의 단가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물마다 금이나며
옥출곤강이라 한들 뫼마다 옥이 나랴
아무리 여필종부라한들 임마다 좇을소냐
유응부가 복명사가 되어 임지에서
장군이 절(節:절개)을 가지고국경을 진압하니
변방에 티끌이 맑아지고군사들이 조는도다
긴 낮 빈 뜰에구경하느 것이 무엇인가
날랜 매 삼백이누(樓)앞에 앉았다
이개의 지조가 담긴 단가
까마귀 눈비맞아 희난 듯 검노래라
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줄이 있으랴
하위지의 시
남아의 득실이 예나 지금이나 같도다
머리위에는 분명히 백일이 임하였네
오호(五湖)에 안개끼고 비 내리면 좋게 서로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