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약이 독이되는 순간

오토산 2014. 4. 29. 03:30

 

 

약(藥)이 독(毒)이 되는 순간

 

     

 의화학(醫化學)의 시조인 스위스 의학자

 파라셀수스는“독성이 없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약은 곧 독이다”고 설파했다. 몸에 좋은 약이라도

 용량을 초과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독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약을 잘못 복용해 몸을 상하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항생제 같은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박카스, 쌍화탕, 비타민

등 일반의약품을 복용할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약이 독이 되는 10가지 상황
1. 음주 중 두통약, 간이 위험하다

음주 도중 또는 직후에 머리가 아파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때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간경화가 올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두통약

복용은 상관없다.

 

  그러나 매일 석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예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피임약 하루 두 알 복용하면 출혈
 매일 복용하는 피임약을 깜빡 잊고 다음날 한꺼번에 두 알 복용하면

  호르몬 과다로 하혈(下血)을 일으킬 수 있다

 정 불안하면 아침, 저녁 한 알씩 나눠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피임약을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져 피임에

실패할 수 있다.

 피임약을 비타민E가 든 영양제와 함께 복용하면

 혈전증 위험이 높아진다.

 
3. 박카스는 하루에 한 병만
 박카스는 음료가 아니라 의약품이다. 15세 이상 성인

 기준 하루 한 병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한다. 많이 마시면

  카페인 중독이 생길 수 있다. 또 속 쓰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빈 속에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위·십이지장궤양 환자나

 파킨슨병 환자도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4. 로열제리 드링크는 알레르기 악화
 로열제리가 함유된 제제는 천식이나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다면 로열제리 드링크를 마시기

  전에 반드시 의사,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5. 쌍화탕과 우황청심환, 고혈압환자는 금물
 고혈압 환자가 감초 성분을 과다 복용하면 전신이 붓거나

 노곤함,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변이 잘 안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하루 40㎎ 이상 감초 성분 함유된 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쌍화탕 한 병에는 감초 성분이 약 25㎎, 우황청심환에는 37~50㎎ 들어있다.

 고혈압 환자는 쌍화탕 2병 이상, 우황청심환은 한 알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6. 간장약, 가임기 여성은 피해야
 간장약 우루사나 쓸기담 등은 피임약과 같이 복용하면 안 된다.

 특히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간장약과 피임약을

 함께 복용하면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다. 또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간장약을 함께 복용하면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담도가 완전히 폐쇄된 환자, 심한 간염 환자, 급성 담낭염 환자도 복용해선 안 된다.

 
7. 종합비타민제, 여성은 하루 4정 미만 복용해야
 비타민A가 든 약을 용량 이상 장기 복용하면 탈
모, 체중 감소, 피부 건조증이 올 수 있다.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하루 1만 IU(국제 규격)

  이상 비타민A를 섭취한 여성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시판 중인 종합비타민에는 대개 비타민A가 2000~3000IU가 들어 있으므로

 임신부 및 임신 가능성이 높은 여성은 종합비타민을

 하루 4~5정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8. 자몽과 고혈압약 함께 먹으면 독성 위험
 고혈압 약은 자몽 주스와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 약 중 암로디핀제제(노바스크 등)와 자몽 주스를 함께

  먹으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자몽 주스는 약 복용 2시간 지난 뒤에 마셔야 한다. 반면

 고혈압 약 중 니카르디핀제제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약 흡수가 저하되므로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

 
9. 천식 환자가 초콜릿 먹으면 두통
 천식이나 기관지염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테오필린)와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에는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다.

 약과 초콜릿을 함께 먹으면 약을 두 배로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초콜릿을 먹은 뒤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민감한 사람은 현기증이나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

 
10. 소화제·감기약·변비약과 우유는 상극
 소화제, 감기약, 변비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이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우유가 몸 속에서 약 성분이 나타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항생제와 제산제 또는 철분을 함유한 비타민을 함께 먹어도

 항생제의 약효가 없어진다. 철분이 항생제가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철분이 든 비타민은 항생제 복용 후 2시간 지나서 먹는 것이 좋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도움말: 김동섭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평가부장,

  김성철 덕성여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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