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분질은 여인이 바느질하는 것 ?,
용두질은 총각이 담배 피우는 것,?
뻑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어느 점잖은 양반집 부인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이 단어들의 의미는 이러했다.
그 중에는 걸지게 음담패설(淫談悖說)을 늘어놓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기 마련이었다.
그냥 넘어가면 술기운에 그만 곯아떨어질 것 같으니 어서 시작하라고.”
송죽도 음담이라면 일가견(一家見)이 있었지만
그 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술맛이 당겨 끼어들지 않고 듣기만 하는 편이었다.
아직 장가 못간 시동생과 한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거든….”
자기 친구들을 불러 사랑방에서 한껏 이야기꽃을 피우며 놀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며 저렇게 웃음 꽃을 피울까?’"
사랑방 앞에 멈춰 서서 밖으로 새나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내 숨이 넘어갈 뻔 했다니까.”
요리조리 몸을 뒤트는 것을 말하는데,
점잖은 양반집의 부인네가 그 말을 알 리 없었다.
또 누구는 뻑을 잘 한다는 등,
그야말로 음담패설이 줄줄이 흘러나왔지만 숙맥부인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 것을 잘하면 좋은 것인가 보구나.
그러니까 저렇게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지….’
숙맥부인은 얼른 방으로 들어가 전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언뜻 들었는데 궁금한 것이 있어요.”
용두질이니, 뻑 같은 말들을 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그렇다고 그 뜻을 안 가르쳐 주면 더욱 궁금하게 여겨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터인데,
그리 되면 그 망신을 어떻게 감당하나 싶어 적당히 거짓말을 꾸며댔다.
순진한 형수였기 때문에 자기가 말하면 곧이 곧대로 믿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여자가 바느질하는 것을 요분질한다고 합니다.
고마워요 도련님.”
언젠가는 요긴하게 사용하리라고 마음먹었다.
딸에게 중매가 들어와 중매쟁이가 집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것도 세상을 살 만큼 산 중년의 남자였다.
부인의 중년 남자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기 딸 자랑을 늘어놓았다.
보시다시피 인물도 잘 생겼지,
마음씨도 비단이랍니다.
거기다가 손재주도 좋아서 요분질도 잘한답니다.”
중매쟁이 남자가 그 뜻을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시동생이 난감한 표정으로 형수에게 말했다.
앉아 계시기가 지루하면 사랑에 가셔서 용두질이나 한번 하시고 오세요.
저는 이 분과 뻑이나 계속할 테니까요.”
더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중매쟁이는 얼른 일어나 내빼듯 방을 빠져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엥? 내가 뭘 잘못 말했냐? 좋은 뻑이나 하자는데 ! "
'유우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중에 속옷 갈아입는법(갈지) (0) | 2014.11.30 |
---|---|
할말이 없네(갈지) (0) | 2014.11.30 |
여자마음 남자따라 달라요(우받세/북악산) (0) | 2014.11.25 |
곧장 집으로 가야 돼요(우받세/나폴레옹) (0) | 2014.11.25 |
할머니 야그 유머모음(우받세/무심천) (0) | 2014.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