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촌녀(村女)가 있었는데 자못 자색(姿色)이 고왔으나 일찍 과부가 되었다.
비애(悲哀)의 정을 가누질 못하였다
한 청년이 그 무덤 앞을 지나다가 목놓아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여인이 괴이히 여겨 물으니 청년이 답하기를, 이제 마침 이곳을 지나다가 아주머니의 나도 모르게 곡을 하게 된 것이오."
여인은 남편을 잃게된 사연을 말하고는 통곡을 그치지 않았다. 나의 건망증이 심한 것을
여인이 묻기를,
여인이 힘써 묻자 청년은 대답하였다.
여인이 또 물었다. "그럼 건망증은 무얼 말함이요?" 방사(房事)를 벌였는데 하고 또 하였소.
처가 말하기를, '이제 막 하셔놓고, 또 하시는 건 무엇입니까?' 하고 책망하여 물으면
그녀는 그 말을 듣고는 야릇한 정이 문득 발하여 기지개를 하고 일어나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처를 통곡하고 나는 남편을 통곡하고 있으나 슬피 부르짖어봐야 무익할 뿐이요. 그대와 함께 손잡고 돌아가는 것이 가할 듯하오."
청년은,이에 말하기를 가벼운 보석류를 챙겨 함께 떠나니 그 후로는 두 남녀의 간 바를 모르더라. 청년은 정말로 아내를 통곡한 것이 아니라 자색 고운 과부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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