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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캐는 아줌씨

오토산 2011. 12. 15. 19:59

 

 

    더덕 캐는 아줌씨

     

    어느 따신 늦 봄날에
    비지땀을 삘삘 흘리며
    어느 아줌씨 하나가
    등산복을 제법 그럴싸하게 차려 입고
    뒷산에 등산을 갔습니다.

      


    산을 초입에 들어서고 부터
    이참에 좀 더 갈까 망설이다
    골짜기로 들어서서 잠시 쉬어가려고
    응댕이를 털썩 앉혔습니다.


      
    물병을 들어 물을 마시려는 순간
    더덕 냄새가 코끝을 확 간지럽혀
    코를 벌렁거리며 두리번거리니...
    앉아 쉬고있는 오리나무 옆에
    더덕 줄기에 꽃과 함께 산 더덕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게 아닌가


     


    이 아줌씨 기분이 넘 좋아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와 함께 감격에 겨워서

    "흐응, 더 더 덕, 더 더 덕 이다
    아이쿠, 좃수다,  더더덕, 더더더덕~"

    하는데




    갑자기 눈에 불이 번쩍하길래
    눈을 떠보니 볼이 얼얼하였겠다

    서방이란 넘이 솥뚜껑 같은 손으로
    꿈을 꾸고 있는 마누라의 뺨때기를
    확 올려 붙인거였습니다. 


    옆에서 잠을 자던 남편이 일어나
    마누라 그 소리를 들어보니

    "흐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아이쿠 좃수다. 더더더, 더더더더..."

    이렇게 들리는게 아닌가

    "이노무 여편네, 암만 꿈이라지만,
    서방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언놈하고 무슨 짓을 그리 욜심히 하길래

    흐응,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아이쿠 좃수다. 더더더더, 더더더더~라고 하나?"


     


     



    "그것이 아니고예,
    나는 더덕을 캐고 있었는데
    나, 넘 억울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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