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팝니다

 

 

[남편을 팝니다]

 

동사무소에 등록된 상품입니다.

56년식으로 구입 당시에는 신기하고 출력이 좋아 많이 사용했지만

10여년이 지나면서 별로 사용하지 않아 실제 주행거리는 많지 않습니다.

길이는 170이라고 우기나 사실은 165 정도로 사료됩니다.

허우대나 외관은 아직 멀쩡합니다.

 

연봉은 5천5백만원 정도 됩니다.

그 중 연료인 알콜 구입비가 연 800만원 정도 됩니다.

그 밖에 부가사용료인 레저비가 200만원 내외입니다.

 

밤에도 사용을 자주 안하니 동급에 비해 성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급할 때는 궁뎅이 두드려주면 충전되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입 당시는 최상품이 아니더라도 봐줄만했습니다.

 

전체적 외관은 터프하나 때로는 재롱도 부릴 줄 압니다.

평소에는 안정감이 있으나 쇼핑할 때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쇼핑 중 컨트롤이 안될 때는 까딱 잘못하면 X밟는 날이 됩니다.

 

동급 최고 출력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 컨트롤이 안되고

지맘대로 괴성이 아무 때나 흘러나옵니다. 고쳐 쓰시기 바랍니다.

볼륨 조절이 안되며 급할 때는 반창고를 붙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눌의 살찐 곳과 꼼쳐놨던 비상금은 기막히게 포착합니다.

마눌이 실수했던 말은 기가 막히게 잘 재생합니다.

자신의 실수는 바로 잊어버리고 기억을 못합니다.

술에 취하면 말이 많아지고 밤새워 자동으로 재생됩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들고 AS가 불편해서 급매합니다.

덤으로 각 유흥주점의 멤버십 카드와 다수의 신용카드

아끼는 스팀청소기, 유한락스1박스, 걸레1박스, 행주1박스 무료로 드립니다.

심술보 시어머니, 앙칼진 시누이, 욕심 많은 동서, 경우 없는 시동생도 덤입니다.

사용설명서는 없습니다.

읽어봐도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쓰다보면 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AS 안되고 반품은 절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