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족하'라는 명칭(우받세/일천)

오토산 2017. 1. 16. 21:44

 

족하'라는 명칭

 

족하라는 명칭은 옛날부터 있었다.

그 뜻을 미루어보건대, 천자는 폐하(陛下), 제후는 전하(殿下), 대부는 대하(臺下)

혹은 절하(節下)합하(閤下)라 하고,

선비는 좌하(座下)라고 한다.

뜰 위에 전(殿)이 있고, (殿) 안에 합()이 있으며, () 안에 좌()가 있는데,

지극히 존중한 상대를 직접 지칭할 수 없으므로

그 앞에 있는 좌우 집사(執事 여기서는 귀인(貴人)을 모시고

그 집안 살림을 맡은 사람을 이름)나 장명자(將命者 중간에 서서 명을 전달하는 사람)

무리를 세우는바, 상대방의 지위가 높을수록 그 칭호는 더욱 폐()까지 멀어지는 것이다.[]은 신체 중에서 가장 아래에 있고, ()는 발이 직접 닿는 곳이므로

허물이 없는 친구 사이에는 족하라 부르는 것이다.

무릇 하()란 것은 모두 시종자(侍從者)를 가리켜 말한 것이니,

사람이 자리 위에 있으면 그 자리 아래에 있는 시종자는 족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의 말에는, “단궁(檀弓), ‘증자(曾子)가 병으로 누웠을 때

증원(曾元)증신(曾申 증자의 두 아들)이 발 아래에 앉았다.’고 했으니,

대개 침실[燕寢]에서 시중드는 자제들은 반드시 발 아래편에 앉으므로 족하라 한다.”라고 하였다.

채옹(蔡邕) 독단(獨斷)(책 이름. 2권으로 되었음)폐하(陛下),

여러 신하가 지존(至尊)과 말할 때 감히 그 몸을 지칭할 수 없으므로

[] 아래에 있는 자를 불러서 고()하는 것이니,

아래에서 높은 데로 전달하는 뜻이다.

 여러 신하와 선비들이 전하합하족하시자(侍者)집사(執事)라고 말하는 것 등도

모두 이 유례다.”라고 했으니, 상고할 만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