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喪杖은 왜 필요한가?(내고향/일천)

오토산 2017. 6. 13. 22:18

 

 

 

喪杖은 일반적으로 알기는 男喪에는 대나무 女喪에는 버드나무를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禮記喪服 小記에 보면

()杖 竹也 削杖 桐也 竹杖 圓以象天 削杖 方以象地 父母之別也

저장은 대나무고 삭장은 오동이라, 대나무 지팡이는 둥근 것이 하늘을 상징하고,

 삭장은 모를 내어 땅을 나타내게 한 것이니 이는 를 구별한 것이다.

齊衰杖以桐으로 上圓下方이 되게 한다.

이것은 위를 으로 한 뜻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이고

아래를 네모나게 한 것은 땅을 나타내며 四方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䟽曰 苴者 黯也 必用竹者 以其體圓性貞 四時不改 明子爲父 禮伸痛極也 自然圓足 有終身之痛也 削者殺也 桐 隋時凋落 謂母喪 外雖削殺 服 從時除 而終身之心 當與父 同也

에 말하기를 苴杖은 아득함을 나타내니 반드시 검은빛의 대나무를 쓰고

그 몸은 둥그고 성질은 곧은 것을 四時로 바꾸지 아니하니

 아들이 아버지 삶을 밝게 하여 그 아픔이 극치에 이르도록 하는 예에는

자연 원만하고 만족하여 종신토록 아픔이 있는 것이고,은 깎는 것이다.

오동은 수시로 잎이 시들어 떨어지니 어머니의 상을 이르는 것이고

겉보기는 비록 깎아서 줄여서 복은 1년이 지나면 벗으나,

終身토록 그 아픈 마음은 마땅히 아버지와 같은 것이다. 라고 했다.

 

家禮에 보면

爲父所以杖用竹者 父是子之天 竹圓亦象天 內外有節 象子爲父 亦有內外之痛 又貫四時之不變 子之爲父 亦經寒溫而不改 故用之也

에 대나무를 喪杖으로 쓰는 것은 아버지는 아들의 하늘이고

대나무의 둥근 것은 역시 하늘을 나타내는 것이고 안과 밖이 절도가 있다.

아들이 아버지를 상징하여 역시 안과 밖의 아픔이 있는 것이고

또 일관되게 계절동안 변하지 아니함은 아들이 아버지를 위함이

 역시 추우나 더우나 변하지 않는 이므로 쓰는 것이다.

 

四禮輯要에는

喪服 斬衰苴杖 䟽衰削杖傳 苴杖 竹也 (輯覽 五禮儀 宜六節 豈因家禮圈 首圖適六節而誤認 爲心六節 禮杖之高下 各取齊心 不必六節) 削杖桐

(家禮註上圓下少 集說 無桐 以柳代) 杖各齊其心 皆下本杖者 何輔病也

상복에 참최면 저장을 짚고 삭장은 최를 줄이는 것이다.

 저장은 대나무를 쓴다 (집람 오례의에 6마디가 옳다고 했다.

이는 가례 책 앞 그림에 여섯 마디가 적당하다고 했는 때문이나 잘못 아는 것이다.

 마음에 여섯 마디를 이르는 것이며 예장의 높낮이는 각기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니까 꼭 여섯 마디는 아니다) 삭장은 오동이다 (家禮를 보면 위는 둥그고 아래는 작다.

 集說이라는 책에는 오동나무가 없으면 버드나무를 대신 쓴다) 지팡이는 각각 그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모두 아래를 본으로 하여 어찌 병을 돕지 않겠나.

 

常燮通攷에는 無爵而杖者 何擔主也 非主而杖者 何輔病也

(벼슬이 없는 이가 喪杖이 없으면 어찌 喪主를 감당하며

喪主가 지팡이가 없으면 어찌 병에 도움이 될 수 있겠나)

 

星湖僿說에는

喪之有杖 爲扶病也 苴杖用竹 削杖用桐 斬重於齊 則必苴麤於削矣 桐杖必削則 苴取不削也 削 待治功而成 其不煩治功而成者 惟竹爲然由 此觀之苴者 只是不煩治功之稱

에는 이 있는데 병든 몸을 붙들기 위한 것이다.

苴杖에는 대나무를 쓰고 削杖은 오동나무를 쓴다.

斬衰에는 마음을 정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꼭 깍아 거친 苴杖을 쓴다.

 오동나무는 喪杖은 꼭 깍고 苴杖은 깍지 않고 취한다.

깍는다는 것은 노력을 들여서 만든 것이고 번거로운 노력을 들이지 않고

만드는 것은 오직 대나무이므로 그런 연유이다.

이것을 보면 라는 것은 지금 번거로운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喪杖은 자식들이 부모를 보내면서 지극한 슬픔에 몸을 상하고

 기력이 빠진 것을 도와주기 위해 짚게 하는 것이다.

아버지를 여의고 슬픔에 찬 가슴은 답답하고 막막하며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이

나타나게 되므로 喪杖도 검은 빛을 띤 나무를 쓰고 父情不變함을 뜻하여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어머니를 여의었을 때는 아버지와 구별은 해야 하겠지만

그 정은 아버지와 同類이기에 喪杖도 조금 다르게 했든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