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골 가는길,
월곡이라는 이름이
우리를 이별하고 아물거린지
3, ~ 40 년이 되어간다.
안동댐이 완공되고
월곡은 수몰이 되고
수몰된 달골에 달이 와서 누웠다.
사월에서 이사온
월영 각자가 월영정 정자를 부르더니
이젠 안동호 흘러내린 아래
월영 호수를 만들고 있고
젊은이들은 하회마을보다 더 많이 이곳을 선호한다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고 허풍을 떨며
나무다리 , 월영교에 낮달이 뜨고 지고 있다.
시월이 손이 시려질쯤
그러니까 시월말에서 십일월 첫머리까지
이곳 달골 가는길에는
여기 까지 찾아온 많은이들의 눈요기를 장만하느라
노오란 옷을 차려입고 쭈~ 욱 늘어서 춤을 추며
길다랗게 양쪽에 강강술래하듯, 놋다리 밟기하듯
한껏 아름다운 이야기를 합창하고 있다.
아침, 그리고 늦은 오후엔
잔잔한 호수 물속에 물구나무까지 서서 말이다.
네티즌이 뽑은 우리나라 가을풍경 50 선에 들었다면서
이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졌고,
지치고 외로움에 찌든 아낙들이
아린가슴을 안고 와선 한바탕 울음 깨물어 울고선
넋을 놓고 앉아 있다가
달이 동무해서 그런지 마음을 추스르며 뒤돌아보곤
미련을 남기고 떠나가기도 하고. . .
나도 언젠가 부터
달마중하듯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호수에 반영으로 떠오르는
달골 이야기 찾아
이곳을 단골로 찾아오는 편이다.
오늘 지나면 잎새 다 떨구고
추위에 덜덜 떨 저 은행나무를 걱정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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