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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이 지난 와룡산 나들이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어제(3월 5일) 개구리가 잠에서 깨는 경칩(驚蟄)으로 봄이 온 지가 한참이 되었건만
주변은 온통 '코로나19'에 덮여 봄 같지 않고 마음은 공포에 쌓여 얼어붙어서
보름동안을 방콕생활로 보내다니 지루하기가 짝이 없었다.
오늘 오후에는 박선생님이 전화가 와서 지지회(止止會) 회원 네 명이
안동댐이 보이는 와룡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경칩(驚蟄)은 입춘. 우수를 지난 절기로 초목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과 별레들이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절기로
토역(土役)을 하면 탈이 없고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담벽을 바르기도 하였고
위장병에 좋다하여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기도 하고
젊은 남여들이 은행을 선물로 나누면서 사랑을 싹 틔우기도 하였다고 하여
정월대보름과 칠월칠석과 함께 토종 연인의 날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와룡산(臥龍山 461m)은 와룡면 주계리 용두마을 뒷산으로 안동댐이 내려 보이며
주변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다양한 거석문화가 보존되어 있고
빼어난 산세와 물이 맑고 토질이 좋으며 영험한 기운가 서려 있어
지방수령들이 어려움이 있을때 찾았던 사직단과 기우단이 현존하고 있으며
학행이 뛰어난 선비들이 많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안동의 동쪽 진산(鎭山)으로 산의 형세가 용트림하는 황룡이 안동호의 물을 만나
천리를 평정하고 돌아 와 편히 누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하여
조선중기 문신학자인 백담 구봉령선생이 수다산(水多山)에서 용산(龍山)이라
칭하였고 까투리봉 일대를 와룡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석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용두골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을주민들이 세운 5층석탑과 할매소원바위를 거쳐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서니 호랑이굴에는 호랑이가 있었으며 한참을 더 걸으니
'호환'당한 사람을 화장하여 떡시루를 엎어 놓은 '호식총'이 있었고
노적봉을 뒤로하고 안동호를 끼며 용두봉에 올라서
안동호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져간 과일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영양보충을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서 만났던 경칩지난 개구리바위는 더욱 아름답게 보였고
거북바위에서 멀리 학가산과 용두골 주변에 용트림하는 산들을 구경하며
나물캐던 처녀가 낙상하였다는 까투리바위와 선비바위를 지나
황룡도강지(黃龍渡江地)전망대에 올라서니 멀리 학가산과 청량산,
일월산이 둘러쳐진 안동호에는 물속에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전망대에서 휴식을 하면서 차 한잔씩을 나누고 주변을 구경하고 나서
시내로 돌아오니 서산의 해는 석양을 물들이고 있었으며
'뭉치자! 이기자! 싸우자! 제발가라 코로나19 니죽고 내살자'는
현수막이 유난히 펄럭이고 있었다.
오늘 산행을 계획하고 운전을 하여주신 박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코로나를 피하여 와룡산 산행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신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길 기다려 본다.
세상사 한마디
대통령을 떨게 할수있는 사람은 청와대보일러공이고
대통령을 고개 숙이게 하는 사람은 청와대이발사이며
부가세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 똑 같이내는 세금이고
세균중에서 가장 우두머리 세균은 대장균이라 하네요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코로나와의 싸움이 빨리 끝이 나길~~~
개구리도 마스크쓰고 등장하네
낙동강변의 윈드셔핑과 강변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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