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구경하고
물돌이 동, 하회
한눈에 그 자태를 제대로 보려면
겸암정에서 곁눈질을 하고
부용대에 올라 한눈에 보는 것이다.
때이른 폭염더위에
비록 솔숲길이긴해도 가파른 길을 오르려면
조금은 힘이 들어서 가야한다.
오늘도 정 총리내외와 이 장관내외를 모시고
이길을 택하여 오르기로 했다.
겸암정은 언제 들려도
그 고즈넉한 분위기와 다소곳한 풍광에
이곳에서 조금 머물었으면 좋겠다 싶다.
우리도 누마루에서 퇴필로 쓰여진 겸암정을 처다보고
겸암 그 말없는 물길을 완상하였다.
넥타이는 풀어도 좋으련만
영의정 벼슬을 하신 품위에 손상이 갈까봐
말씀으로는 양반고을에 와서 예에 어긋나면 안되니까 하시면서
부용대에서도 한사코 정장에 구두 걸음이셨다.
산태극, 수태극.
연화부수.
배를 띄워 놓은 형상에
허씨, 안씨 사는곳에 풍산 류씨가 세거하게된
입향 내력담을 들으며
한눈에 담기는 하회 물돌이 마을을 내려다 보니
언제봐도 그렇지만 참 좋은 살 곳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걱정했던것 보단 솔숲이 뙤양볕을 가려주고
간간이 솔솔 바람까지 불어줘서 견딜만 한게 다행이다.
서애가 비통한 심정으로 애간장을 태우며
오랫동안 머물며 징비록을 저술했다는
옥연정사엔 충효당 종손 내외분이 마중해 주었다.
정성 깃들인 다과상과 마춤 인사에 금방 땀이 잦아들고
부용 절벽 바위틈에 소나무를 애써 심으셨다는
고사를 화제로 삼아 숨을 돌리는데
건너다 보이는 만송정 숲으로 새로놓인 섶다리가 보인다.
작년에도 어렵게 놓았다가 태풍에 피해도 입었었는데
올해는 그 경험이 있어선지 아주 튼실한 다리가 놓여진것 같다.
우리는 걸어서 하회를 들어가는데
섶다리가 또다른 풍류를 보태는데
흐르는 물사이로 팔뚝만한 잉어가 노니는게 보인다.
이 만송정 숲에 들어서니
오래전 안동에 탈춤축제를 기획하고
6~7 년간 특별히 하회마을 축제를 책임지면서
부용대 바위위로 선유줄불을 당겨 올리면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렸던 옛 기억도 새롭고
지금도 그때 정리한 연출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어
보람도 있었는데 곁에 있는 하회마을보존회 류 한욱 이사장은
내가 그런 추억이 있는지 모르는것 같았다.
그래서 자랑삼아 마을보존회, 축제공연팀, 시 기획실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풍산고등학교 줄불시연팀,
그리고 풍천의용소방대, 해병전우회까지
많은 기관단체가 팀을 이루어 연출했던
선유줄불놀이의 각종 기억들을 설명해 주었다.
선유놀이지만, 전통 불꽃놀이이고, 흐르는 강물에 유등 띄우고
솔섶을 던져내리며 낙화야~ 하고 불을 터트리면 장관이라고 했드니
정 총리께서도 한번 구경와야 되겠다고 하신다.
올해는 축제 10 월 첫주 양토요일밤 말고도
8 월에 네 토요일마다 시연한다니 기대가 된다.
일본과 교류공연을 할적에
일본 < 노 > 전통공연이 만송정에서 열렸는데
인간문화재들로 구성된 춤꾼들이 공연을 마치고
모두가 한바탕 울었던적이 있었다.
적국이었던 한국의 심장같은 하회마을에 와서
일본의 정신을 담은 공연을 한것도 감격이었는데
지는 낙조가 비치는 공연장 만송정이 너무 너무 멋져서
감동을 주체할수 없다면서 펑펑 우는 것이었다.
세계 어느 공연에서도 볼수 없었던 감동의 무대였다고 했다.
이런저런 회고담을 나누다 보니 발길이 바빠졌다.
서둘러 숲길을 빠져나와 우리는 이제 하회의 주인댁
양진당 큰 종가와 충효당 작은 종가를 향한다.
이제야 정말 하회주인을 만나는 것이다.
서애선생과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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