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병산서원 알묘를 한 정홍원 총리와 이동필 장관(처음처럼 作)

오토산 2020. 6. 10. 22:53

병산서원 알묘를 한 정홍원 총리와 이동필 장관

 

 

 

 

 

 

 

 

 

 

 

 

 

 

 

 

병산서원에서

조선조 임란을 겪은 서애 영의정 대감과

한국의 난국을 겪고 있는 정 홍원 영의정 전, 총리가 만났다.

 

알묘라 한다.

묘우에 나아가 배알하며 인사드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안동에 오신 전직 국무총리 정 홍원 전 총리와

함께 국정을 수행했던 전 농수산부 이 동필 장관 이

병산서원을 방문하여 알묘하고 있다.

4, ~ 500 년의 세월을 교감하며

알묘하는 정 총리와 이 장관의 마음이 어땠을까 ?

아무리 알뜰히 살펴도 짐작조차 가지 않는 표정이다.

 

유가의 전통은

묘우에 모셔진 불천위

영의정 문충공 서애 선생과

비록 4, ~500년 지난 오늘의

전직 총리 정 홍원 총리와는

서로 교감의 유대를 갖는다 믿는다.

알묘가 바로 그런 뜻의 인사올림이니까. . .

 

언젠가 당시 고운사 사찰의 주지이셨던 근일 큰스님께서

나를 만나자 대뜸 천주교 안동교구장 두 봉 주교님 안부를 물으셨다.

두분이 서로 자별한 교분이 계신가 의아해서 되 물었다.

어찌 안부를 물으시느냐고 ?

 

그랬더니 이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년전에 천주교 성직자 두 봉주교님이

고운사를 오셔서 법당에 들어가시길래 따라 들어 갔더니

불상을향해 공손히 절을 올리는걸 보고

아니, 천주교 코큰 서양 신부가 절을 하다니 그러면 되느냐고 물었는데

이 절집에 와서 제일 웃어른에게 인사드리는게 무슨 잘못입니까 하더란다.

하도 이외의 말씀이길래 놀라고 당황스러웠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열린 마음을 가진 천주교도 복이고

우리와는 서로 친하게 소통할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신자인 당신을 만나니 나도 안부를 간곡히 물을수 밖에 없지않느냐고 했다.

그런뒤 전국에 강 을 하러다닐때 이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얘기한다고 했다.

 

오늘 예수교 신자인듯 느끼는 정 총리께서

알묘로 인사드리는 걸 보면서

문득 그때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세상이 이같이 종교를 달리해도

신념과 가치가 서로 다르다 해도

이같이 서로 존중하면서 서로 예를 갖추어 대하고

상대방의 마음까지 고맙게 느끼며 산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다운 사람의 세상을 살게 될까 부러웠다.

 

징비록에 적힌

조선조 임란시절의 혹심한 난리통의 기막힌 세상이

오늘을 사는 코로나 정국의 혼란한 요즈음과

견주어 비교되는바가 서로 같음이 너무나 많아

서애 선생이 징비록을 쓰셨던

옥연정사에 서둘러 가고싶어졌다.

 

시대를 서로 달리 살고 있는

두 영의정 대감의 심중을 헤아려 읽을수는 없지만

오늘 나는 그곳인 여기 , 지금

발길을 따라 걷고 마음을 가지런하게 모으며

같은 마음, 같은 심정이 되도록

물돌이 동 , 하회에서

마음을 씻고 또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