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만대루에서 가을 병산을 이야기 하다
여름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가을 만산홍엽 병산을 이야기 하고 있다.
새로운 안동의 8 경을 꼽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가을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병산,
그리고 말없이 흐르는 낙강 을
누마루에서 다리 쭈욱 펴고 편하게 앉아
무심한 마음으로 멀건히 건너다 보는것이라고 추천한다.
깊어가는 가을 어느 날
어느 시인 한분과 이곳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시간은 오후 느즈막쯤 서너시는 넘었을 것이다.
만대루에 올라 병산을 건너다 보며 다리펴고 앉아
만산홍엽으로 붉게 불타는 병산을 바라보는데
정말 시.시.각.각 마치 파노라마 바라보고 있듯이
참 아름답게 변하는걸 보았는데 그건 아마
가을 저녁볕이 금새 금새 빨리 지는 탓이리라 !
그것 뿐이었으면 말을 않겠는데
흐르는 강물에 갑자기 운무같은것이 끼는듯 하더니
자잔한 분수같은게 보이는게 아닌가 ?
가만히 바라보니 오후
숨이 가뿐 피래미들이 일제히 뛰어 오르기 시작하여
부는 바람소리에 맞춰 연출하는
자연 음악분수같은 기막힌 경관이 연출되는 것이었다.
동행한 시인은 넋놓고 앉아 와우 시상이 떠오른다 했는데
나중에 시집에 실린걸 보니 세편이나 올려 두었다.
그중에 한두편은 안내한 나의 몫이라고 농을 하였더니 맞다고 했다.
병산서운 만대루에 빈객을 모시고 와서
왜 이런 한가한 추억담을 올리고 있느냐하면
다 늙어 만대루의 이름에 어울리게
다 늦어 이곳에 빈객을 맞고 있으니
옛 선현들의 풍류가 느껴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정 총리와 이 장관 일행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알묘에 땀흘리고 ,
입교당 에 올라 부채질 하며 서원의 내력담을 듣고
다시 만대루 누마루에서 풍광에 어울리지 않게
처절한 임란때 서애가 겪었을 기막힌 사연을 담소하고
얼마전 큰 산불의 발화점과 서원의 산불재해에 대해
정말 다행이었다 하며 가슴 쓸어 내리기에 더 열심이다.
나는 느닷없는 안내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입교당 바로 앞 중정에 심겨져 있는
노거수 병산서원 무궁화에대해 설명하기에 열심이다.
일제시대 나라꽃 무궁화로서
많은 선비들에게 이곳 중심에 서서 마음을 다독이고
나라없는 설음을 함께 견디어 내느라 속이 다 문드러져서
지금은 겨우겨우 명을 이어가고 있는 세월을 전설로 얘기하고 있다.
관심과는 관계없이 때이른 더위에 고생들을 많이 하신다.
우리 일행은 서원에서 내어놓는
오미자 시원한 음료한잔으로
더위를 식히고
그림이 되는 병산 건너편 경관에 감탄하며
서애선생이 주시는 말없는 교훈을 마음에 새기며
아쉬운 발걸음을 서두르고
하회의 겸암정과 부용대에 오르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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