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여포의 계략 <상편>

오토산 2021. 9. 22. 11:25

삼국지(三國志) (83)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여포의 계략 <상편>

한편 남양의 원술은 책사 도저(策士 陶貯)와 함께, 후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원술이 답답한 뜻이 가득 담긴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유비와 여포가 다시 화해를 하고

서주와 소패, 두 성에 의지해 공동 방어를 하기로 했다는데,

이렇게 나가다가 어느 세월에 우리가 서주를 얻게 되겠소 ?"
그 말을 듣고 도저가,

 

"주공께서 서주를 얻으시려면 유비와 여포를 각각 다루셔야 합니다.

우선 여포와 교류해 유비를  돕지 못 하게 만들고,

소패성을 공격한 다음, 기회를 보아 서주까지 도모하는거지요."
그러자 원술이 고개를 흔들며 실망한 어조로,

 

"아,이 !..왜,

나도 여포에게 잘 못한 것이 있지 않소 ?

약속했던 황금과 비단을 안 줬으니 말이오."
그 말을 듣고 도저가 한숨을 내쉬며,

"어,허 !...

그 말씀이라면 주공께서 잘못 처리하신겁니다.

대업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신의가 우선이죠.

그런데 주공께서 여포같은 소인배에 까지,

신의를 잃는다는 것은 어떤 군자에게 잃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입니다."
원술은 도저의 말을 듣고 황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 말이 맞소 !

그럼 어떡하면 좋겠소 ?"하고

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도저는 뒤따르며 손짓을 하며 말했다.

"아, 주공 !

여포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뭐겠습니까 ?"

 

"헹 ! 

그자가 원하는 것이 뭐겠소 ?
군량 아니겠소 ?..

지금 여포가 도처에서 병사들을 모집하면서

군량을 약탈하는데 혈안이 되있다고 하던데...."

"우리에겐 얼마를 달라고 하더이까 ?"

 

"헹 ! 정말로 욕심도 많은 놈이오.

다짜고짜 십만 석이나 달라고 하지 않소 ?

십 만석 !"

 

원술은 핏대를 올려가며

여포의 요구를 원망하는 어조로 탓 하며 말하였다.
그러자 도저는,

 

"하하하하...

주공 ! 여포에게 이십 만을 주십시오."하고 말을 하며

손가락 두 개를 펴서 흔들어 보인다.

"엉 ? 이십 만 ? "
원술이 도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오히려 도저는 당연하다는 듯이,

 

"네 ! 이십 만 !...
그 정도로도 차라리 싼 겁니다.

큰 일을 이루려는데, 그깟 양식이 문제겠습니까 ?"하고

단언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원술이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좋소 !

까짓것 줘 버립시다.

하하하하..."

이런 일이 있고 난 얼마 뒤,

원술은 조정 대신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말한다.

 

"여포가 나에게 밀서를 보내 유비를 돕지 않겠다고 했으니,

이제 우리는 안심하고 소패를 칠 수 있게 되었소.
장군들 중에 누가 유비를 치고 오겠소 ?"

"소장이 출정하겠습니다."하고

장군 기령이 명을 받든다.

 

"좋소.

유비는 기세가 꺾인 상태이고,

소패의 군사도 이 만에 불과하오. 오만 대군을 내줄 테니,

앞으로 열 흘안에 소패를 취하시오."

"알겠습니다."
기령의 대답이 끝나자 원술은 좌중을 향하여 명하였다.

 

"명이오 !

나는 나가서 후방을 지원할 테니,

여포에게 이상 징후가 보이면 동시에 공격하시오 ! "
원술의 명이 끝나자 좌중의 문무 대신 모두가,

 

"알겠습니다 !"하고

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한편,

남양의 원술이 오 만의 병력을 기령에게 주어,

소패를 공략하러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는

급히 여포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작성하였다.

"자룡 ! 솔직히 말해,

우리에게 이 만 정병이 있는 것 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만 명도 채 안 되지 않는가 ?
익덕과 운장에게 군사를 나누게 했지만
이 정도의 병력으로는 진군해 오는 기령의 오 만 군사와

대적하기에는 숫적으로 현저한 열세일세.
그래서 여포에게 원군을 요청하는 서신을 썼으니,

자네가 전달하고 답을 받아오게."

"예, 다녀오겠습니다.

헌데 만약, 여포가 출병을 거절하게 되면요 ?"

 

"그러면 진궁을 찾아가게.

여포 보다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그 자는 아주 영리한 사람이야.

그러니 소패를 잃게 되면 서주까지 위험해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꺼야.

그러니 어서 가게."

 

"알겠습니다."
자룡은 그 길로 서주성을 향하여 말을 달렸다.

한편,

유비와 그의 가족을 비롯하여 관우,장비,자룡을 소패성으로 보내버린 여포는

비로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승자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물가에 있는 정자에서 새로 맞은 애첩 초선(愛妾 貂蟬)을 끼고 앉아

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때 소패성에서 달려온 유비의 서한을 받아본

진궁이 놀이에 빠져있는 여포를 찾아왔다.

 

"봉선 ! 원술의 대장,

기령이 대군을 이끌고 소패를 치려고 오는 마당에

어찌 여기서 태평하게 희희낙락 하고 있는거요.

예 ?"

그러자 여포가 술취한 얼굴로,
"뭐가 어때서요 ?

서주도 아니고 소패를 치러 온다는데 뭔 걱정입니까 ?" 하고 ,
사돈 남말 하듯이 대꾸하는 것이 아닌가 ?
그러자 여포의 태도가 못 마땅한 진궁이,

 

"봉선 !

내가 여러번 말하지 않았소 ?

 

일단 소패를 잃게 되면,

서주성은 방어막을 잃는 셈이라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게다가 원술한테는 군량 이십 만석을 받고,

유비를 돕지 않겠다고 약조까지 했으니 진퇴 양난의 위기를 어찌 대처하실 생각이오 ?"
그러자 여포는 아무런 일도 아닌 듯이 대단히 침착한 어조로 말한다.

 

"선생,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세상 일이란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잖소 ?"
그러자 진궁이 답답하단 어조로 여포를 닥달한다.

"봉선 !

장비가 술을 탐하다가 서주를 잃었다는 것을 잊으셨소 ?
그런데도 이러고 있는거요 ?"
그 말을 듣고 여포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한다.

 

"장비 ? 아니,

그런 놈을 어찌 나하고 비교하는 거요 ?

나는 적토마와 방천화극이 있질않소 ?"

그러자 진궁은 여포의 대답이 한심스럽다는 듯이,

술취해 앉아 있는 여포를 붙잡아 일으키며,

 

"지금 당장 군사를 이끌고 소패를 구하러 가야 하오 !"하고 소리 치자,

여포가 진궁에 못 이겨 끌려 나가며 소리친다.

"그래요 !

나가요, 나가 !"
         ....

84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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