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김삿갓

노승과 문답

오토산 2022. 1. 18. 05:23

김삿갓 15 -
[老僧과의 问答]

​노승 ..
조등입석 운생족(朝登立石 云生足)
​아침에 입석봉에 오르면, 구름이 발 밑에서 일어나고

​삿갓 ..
모음황천 월괘순(暮飮黃泉 月掛脣)
​저녁에 황천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도다.

​노승 ..
간송남와 지북풍 (澗松南臥 知北风)
​물가의 소나무가 남쪽으로 엎드려 있으니, 북풍이 주는 것을 알겠고.

​삿갓 ..
헌죽동경 각일서 (軒竹东頃 觉日西)
​마루의 대나무 그림자가 동쪽으로 기우니, 날 저무는 것을 알겠노라.

​노승 ..
절벽수위 화소립 (絶壁雖危 花笑立)
​절벽은 비록 위태로우나, 꽃은 웃으며 피어나 있고

​삿갓 ..
양춘최호 조제귀 (阳春最好 鸟啼归)
​따듯한 봄볕 제일 좋은 때련만, 새는 울며 돌아가네.

​노승 ..
천상백운 명일우 (天上白云 明日雨)
​하늘의 흰구름은, 내일의 비가 될 조짐이요

​삿갓 ..
암간낙엽 거년추 (岩间落叶 去年秋)
​바위틈에 떨어진 낙엽은, 지난 가을의 흔적이네.

​노승 ..
양성작배 기유일최길(兩姓作配 己酉日最吉)
​양성의 혼사일은 기유일이 제일 좋고>

​삿갓 ..
반야생손 해자시 난분 (半夜生孙 亥子时 难分)
​밤중에 애를 낳으려면, 해자시가 어렵도다.

​노승 ..
영침녹수 의무습 (影侵綠水 衣无濕)
​그림자는 녹수에 젖었으나, 옷은 젖지 아니하고.

​삿갓 ..
몽답청산 각불고(夢踏靑山 脚不苦)
​꿈결에 청산을 거닐었으나, 다리는 아프지 않도다.

​노승 ..
군아영리 천호가 (群鴉影裏 千戶家)
​무리진 갈가마귀 그림자 속에, 천호의 저녁이 저물고.

​삿갓 ..
일안성중 사해추 (一雁声中 四海秋)
​외기러기 울음소리에, 사해(세상천지)는 가을임을 알리네.

​노승 ..
가승목절 월영헌 (假僧木折 月影軒)
​가중나무 가지가 부러져, 달그림자가 추녀끝에 어른거리고.

​삿갓 ..
진부채미 산임춘 (真婦菜美 山姙春)
​참며느리 나물이 제맛이 든것 보니, 산이 봄을 머금었도다.

​노승 ..
석전천년 방도지 (石转千年 方到地)
​산위에 돌은 천년을 굴러야, 땅에 이를 듯하고.

​삿갓 ..
봉고일척 감마천 (峰高一尺 敢摩天)
​높은 봉우리는 한 자만 더하면, 하늘을 찌를듯 하도다.

​노승 ..
청산매득 운공득 (靑山买得 云空得)
​청산을 사니, 구름은 절로 얻은 셈이요.

​삿갓 ..
백수임래 어자래 (白水臨来 鱼自来)
​백수에 다다르니, 물고기는 절로 오도다.

​노승 ..
추운만리 어린백 (秋云万里 鱼鱗白)
​가을 구름이 만리에 뻗쳤으니, 고기 비늘처럼 하얗고.

​삿갓 ..
고목천년 녹각고 (枯木千年 鹿角高)
천년 묵은 고목은, 사슴뿔 인양 높구나.

​노승 ..
운종초아 두상기(云从樵兒 頭头上起)
구름은 나뭇군 아이놈의, 머리 위에서 일고.

​삿갓 ..
산입표아 수중명 (山入嫖娥 手中鸣)
산은 빨래하는 계집의 방망이 소리에 울더라.

​노승 ..
등산 조래갱 (登山 鸟来羹)
산에 오르니 새들이 쑥국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