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강동의 노장정보(老將 程普)의 전사(戰死)

오토산 2022. 1. 30. 07:02

삼국지(三國志) .. (322)
강동의 노장 정보(老將 程普)의 전사(戰死)

황충의 병사들이 산아래 정보의 영채에 일시에 공격을 가하니

정보가 일선에 나서서 진두지휘 하였다.

공격과 방어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승기는 든든한 영채를 배경으로 방어하는 정보의 군사들에게 있었다.
그리하여 목책 앞으로 다가서는 황충의 군사들이 활에 맞아 쓰러지고,

돌에 맞아 나뒹굴고, 창에 찔려 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져갔다.

 

무차별 공격에 나섰던 황충군의 예봉이 꺽이며 후퇴하기에 이르르자

승기를 잡았다고 여긴 정보군은 영채의 문을 열고 후퇴하는

황충의 군사를 뒤쫒기 시작하였다.

선봉군이 후퇴해 오자 황충은 강동군이 미끼를 물었다고 판단하고

그 길로 전군의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런 소식은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비에게도 즉각 보고되었다.

"아뢰옵니다 !

황 장군이 오군을 산채로부터 유인해 지금 부직 협곡으로 오는 중입니다 !"

 

"얼마나 되던가 ?"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는지라 셀 수도 없습니다."

 

"음 ! 알았다.
계속해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도록 !"

 

"예 !"

유비가 선봉장 황충의 분전으로 자신의 계획대로

오군이 유인되어 오는 것에 만족해 하며 병사들을 향해 마상에서 일장 훈시를 한다.

"전 군은 들어라 ! 
강동의 십만 대군이 저승의 문턱까지 다가왔다.
이제 한 시각 내에 대전이 시작될 것이니,

장수와 병사의 몸으로 이런 대전을 경험하는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영광이자 기회다 ! 

들어라 ! 공을 세울 시간이 되었다.
적군들의 선혈로 우리들의 갑옷을 물들여라 !"

"필승 !

필승, 필승 ! ..."
사기가 오른 촉군은 손에 든 창과 칼을 높이 치켜들며 일시에 소리쳤다.
                    
한편,

군사를 몰고 선두에 나서서 황충의 뒤를 추격해 오던

한당이 부직 협곡 입구에 이르자 문득 말을 멈춘다.

"주태,

좀 이상하지 않은가 ?"

 

"뭐가 말입니까 ?"

 

"봐라 !..."

한당이 턱 끝으로 앞을 가르키는데,

전방의 지형은 양쪽이 깍아지른 협곡에다 길은 좁은것이 아닌가.

 

"전방의 골짜기는

깊고 음산한 기운이 있다."

 

"매복이 우려됩니까 ?"

 

"있던 없던 간에 저런 곳은

매복이 용의하니 경계해야 한다."
한당은 이렇게 말하면서 군사의 전진을 제지시켰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적을 뒤쫒지 말고

적이 다가오거든 활을 쏘아라 !"하고,

명하면서 대군의 진격을 멈추었다.

한편,

협곡을 벗어난 황충은 협곡 입구에서 부터

강동의 대군이 더이상 추격해 오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상장군 !

오군이 추격을 멈추고 후미에 활만 쏘고 있습니다 !"

"음 !...

역시 한당은 명장이군 !
교활하기 그지없어 ! 음 !..."

 

황충은 적들이 더이상 추격하지 아니하자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 한다.

그러나 곧 명령을 내린다.

 

"명이다,

나의 군기(軍旗)를 앞세우고 다시 공격을 개시한다 !

적을 협곡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상장군, 적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

 

"위험 ?...

우리가 선봉군 아니냐 ?
선봉군은 이런 위험쯤은 응당 감수 해야한다 !

내가 선봉에 설 테니 모두 내 뒤를 따르라 !"

노장 황충이 이렇게 말하고 몸소 선두에서 말을 몰아 나가니

군사들은 두말 하지 아니하고 그의 뒤를 따라 협곡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한편,

협곡의 반대편에서 촉군을 추격하던 주태는 한당에게,

"촉군이 후퇴하고 있는데

그냥 두기는 아깝습니다 !"하고,

공격을 멈추게 명령한 한당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자 한당이 대답한다.

"주공께서 우리에게 십만 정병을 맡기셨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 적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냥 두라는 주공의 당부가 있었다."

 

"알겠습니다 !"

 

주태는 선봉장 한당이 손권의 명까지 들먹이며 말하자

더이상 추격할 것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휘하 장수와 병사들에게,

 

"추격을 멈추고 활만 쏘도록 하여라 !"하고,

재차 명을 하달하였다. 

 

그때 황충이 선봉에 서서 재차 강동군을 공격해 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강동군은 더이상 협곡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 아니하고

활만 쏘아대는 것이 아닌가.
황충이 적을 유인하기 위해 깊숙히 다가서다가 그만 화살을 맞고 말았다. 
황충이 말에서 떨어지자 장수들이 황충을 부추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방패로 상장군을 보호하라 !"하고,

소리 높여 외치니,

순식간에 방패를 든 병사들이 황충을 에워싸았다.

"장군 !

괜찮으십니까 ?'

"괜찮다 !

어서 말과 창을 가져오너라 !"

 

황충은 화살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적진으로 뛰어들 소리를 하였다. 
이윽고 말과 창이 준비되자 황충은 단신으로 적진을 향하여 다시 돌진해 나갔다. 

"보십시오 !

황충이 다시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 "
주태가 황충을 가르키며 한당에게 말했다.

"봐라, 부상을 입은 것같다.

화살을 많이 맞았어 !"
한당이 적진을 유심히 살피며 말하였다.

그러자 주태가 흥분하며,

 

"지금이 절호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가서 황충의 목을 베어와 이릉성에 걸어놓으면

촉군 병사들이 그걸 보면 간담이 서늘하게 될 겁니다 !"

 

"주태 !

술수일 수 있다 !"

 

"장군께선 여기 계십시오.

제가 가겠습니다 !

모두 날 따르라 !"

주태는 여기까지 말하고

황충을 향하여 군사들을 몰고 말을 달려 나갔다. 

 

"우~와 ! ~..."

 

강동의 군사들이 주태의 뒤를 쫒아 협곡안으로 맹렬한 기세로 몰려 들어가니,

한당도 그 뒤를 따라 군사를 몰아 협곡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황충을 잡아라 !

황충을 !..."

 

한당과 주태는 화살을 맞고 퇴각하는 황충을 향해

정신없이 군사들을 독려하였다. 

그리하여 퇴각하는 황충을 뒤쫒던 강동의 대군이

협곡을 거의 지나 황충의 뒤를 바짝 쫒을 무렵,

협곡에 매복해 있던 촉군 병사들이 일거에 들고 일어나

돌과 바위와 통나무를 사정없이 협곡 안으로 굴러 떨어뜨린다.

뿐만아니라 황충군을 비롯해 유비의 정예군이 합세하여

협곡안으로 몰려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에 놀란 한당이 낙심천만하며 주태와 함께 병사들에게 소리친다.

"매복이다 !

모두 협곡 밖으로 후퇴하라 !"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촉군이 산위에서 내던지는 돌과 바위와 통나무는

협곡안에 갇힌 강동군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그리하여 우왕좌왕하는 강동군을 향하여

황충군과 유비의 정예군이 공격을 가해오니,

한당과 주태의 뒤를 따라 협곡안으로 들어온 노장 정보마저

분전중 촉군이 무차별로 퍼붓는 화살을 가슴에 정통으로 맞고 전사하고,

궁지에 몰린 강동군이 일시에 궤멸하고 말았으니,

이는 선봉장 황충의 몸을 아끼지 않은 공로가 아니고 무엇이랴.  


* 인물평
정보(程普) ? ~ 220.
오나라의 장수로 자는 덕모(德謀). 손견, 손책, 손권 등

삼대에 걸쳐 장군을 지낸 노장(老將) 으로 인물 등용이 뛰어나 존경을 받았다.

손견을 도와 황건적을 무찌른 후 신임을 받기 시작했고

그가 죽자 손책을 도와 거의 모든 전투에 함께 참가하였다. 

또 손책이 죽은 뒤에는 그의 동생 손권을 충심으로

보좌한 충성스런 사람이었다.              

                                    
323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