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의의 공격목표

오토산 2022. 3. 16. 07:55

삼국지 (三國志) .. (361)
사마의의 공격목표

사마의는 맹달(孟達)의 수급(首級)을 가지고

낙양의 위주 조예(魏主 曺叡)를 찾아갔다.
궁전의 앞에서 부터 사령들의 고함 소리가 찌렁찌렁 울려퍼졌다.

"평서 대도독 사마의(平西 大都督 司馬懿)가 뵙기를 청합니다!"

 

"평서 대도독 사마의가 뵙기를 청합니다!"

사마의는 금성 태수 신의(金城 太守 申儀)를 대동하고

천자 조예가 있는 장락궁(長樂宮) 앞으로 보무도 당당히 입장하였다.
그러자 사마의가 들어오는 것을 본 위제(魏帝) 조예가 측근 대신들을 거느리고

한걸음으로 장락궁 계단 앞까지 달려나오는 것이었다.

이윽고 이들은 장락궁 계단 중간에서 만나게 되었다.
사마의가 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도착을 아뢴다.

"신, 사마의가 폐하를 뵈옵니다!"

 

"어, 중달. 대도독! 어서 일어나시오.
짐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오!"

 

조예는 사마의 와의 만남을 크게 기뻐하면서 손수 그를 잡아 일으켰다.
사마의가 몸을 일으키자,
조예는 사마의와 함께 신의가 들고있는 목함(木函)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건 무엇이오?"

 

"오는 길에 반역을 꾀하던 맹달의 머리를 베어 왔사옵니다."

 

"어찌된 것이오?"

 

조예는 느닷없이 사마의가 맹달의 머리를 베어왔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였다.
맹달은 자신의 선친 시절부터 위에 충성을 다하던 성주였기 때문이다.

"맹달이 제갈양과 내통하여

신성에 있던 십이만 병력으로 낙양을 급습하려 했던 것을

여기 금성 태수 신의의 제보로 알게 되어
즉시 군사를 이끌고 달려가 그의 머리를 베어 왔습니다.

보십시오."

이렇게 말한 사마의는

신의에 손에 들려있던 목함을 건네받아

조예 앞에 내려 놓으며 서찰을 꺼내어 바친다.

 

"그들이 주고 받은 서찰입니다."

 

"세상에...
그대가 아니었으면 짐은 꼼짝없이 그들 손에 죽었겠구려."

이렇게 말한 조예가 맹달과 공명이 주고 받은 서찰을 읽은 뒤에,

사마의를 굽어 보며 다시 말하였다.

 

​"대도독, 부임하자 마자 큰 공을 세웠소

. 그대는 조정에 큰 은인이오."

 

그때,

곁에 있던 대장군 조진이

천자의 비위를 여지없이 맞추는 아첨의 소리를 지껄인다.

"폐하!

경하드리옵니다.
이제 제갈양이 패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뒤이어,

천자 조예의 뒤에 입시해 있던 대사마 조휴가 한 다리 끼어든다.

"대도독은 병법에 정통하니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탄복해 마지 않습니다."
​사마의가 이 두 사람에게,

 

"과찬이십니다.
맹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금성 태수 신의 덕분입니다."하고,

공을 신의에게 돌리자,

 

조예가 그 말을 듣고,

소리를 높였다.

 

"명한다!"
사마의와 신의가 그 소리에 즉시 두 무릎을 꿇었다.

 

"공을 세운 신의를 기주 자사에 임명하고, 

완성후에 봉한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신의가 직위 승차에 만족한 소리를 고하며

조예를 향하여 큰절을 해보인다.
이어서 조예가 손짓을 하니,
시종이 장도(長刀)를 들고와 바친다.

 

"대도독,

이 검은 짐이 내리는 지휘검이니
이 검을 가지고 장안과 낙양의 병력을 지휘하도록 하오.
설혹 명에 따르지 않는 자가 있게 되면
이 검으로써 가차없이 처단하더라도 그 죄를 묻지 않겠소."

 

조예는 이렇게 사마의에게 전권을 맡기면서 

지휘검을 하사 하는 것이었다.
사마의가 지휘검을 받은 뒤 소리친다.

 

"폐하의 뜻을 받들겠사옵니다!"

어전을 물러나온 대도독 사마의는

자신의 군영에 장수들을 불러 모아 향후 작전계획을 논의하였다.

 

"적군이 침략을 감행한 후 하후 부마가 패전했고,

대사마 조휴와 대장군 조진 조차 차례로 패전하는 바람에

우리는 수십 만 대군을 잃고 말았지.
땅도 많이 빼앗겼네.

 

더 심각한 것은 민심이 동요하고 있고,

백관들은 두려움에 천도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네.
허나, 내 감히 단언하건데 위군의 패배는 여기까지이고,

이제부터 패배는 촉군의 몫일세."

"진작에 대도독이 지휘하셨다면

제갈양이 지금처럼 날뛰지는 못했을 겁니다."
장군 손례(孫禮)가 말하였다.

 "그건 그렇치 않습니다.
앞선 세번의 패전이 없었더라면 앞으로의 승리도 없을 것입니다.
세번의 전쟁을 거치면서 촉군은 대량의 군량을 소모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촉군은 위의 국경을 넘어,

우리 땅에 머문지가 벌써 오 개월이 넘었으니 힘이 많이 소진되었을 것이고,

틀림없이 군량과 무기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일 것입니다.

 

촉군은 우리와 싸우면서 사용할 물품들을

모두 한중에서 운송해 와야 합니다.
현재 우리는 모든 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앞선 과정들이 앞으로 우리 승리의 발판이 된 것이지요. "

 

무황제(武皇帝: 조조를 칭함) 시절부터

삼대에 걸쳐 혁혁한 전공을 세워온
노장 장합(老將 張郃)이 말을 이었다.

"허허허허...

만약 내가 제갈양이라면 기병을 동원하여

자오곡(子午谷)에서 진령(秦嶺)을 넘어 장안으로 진격했을 것이오."

"이런!

제갈양이 정말 그리한다면 중원의 절반은 그의 것이 되겠군요?"

 

역시,

싸움이라면

어떤 장수에게도 지지않을 서황(徐晃)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럴 리가 없네.
제갈양은 신중한 사람이야.
그러니 속전속결 하지 않고,

차근차근 한 걸음씩 움직여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이야."

"대도독,

그럼 우린 어찌해야 합니까?"

"농서 이남 지역에 촉의 요지(要地)가 하나 있지,

가정(街亭)이라고 하는 곳인데..."

"거길 쳐야 하네."
사마의는 바닥에 깔아 놓은 대형 지도를 밟고 서서 말하였다.

 

"가정은 한중으로 가는 길목으로 촉군의 식량 보급로이지.
우리가 가정을 취하기만 한다면 촉군의 군량 공급을 막을 수가 있으니

열 흘내로 촉군은 철수할 것이네.

 

그래도 철수하지 않으면 아군은 요지를 차지하되

공격은 하지 말고 수비만 하는 거지.

그럼 한 달 내로 농서에 있는 촉군 수십 만이 아사(餓死)하게 될 걸세."

"허! 선제께서(조조를 가리킴) 진작에 대도독을 중용하셨다면

천하의 대세는 진작에 위로 기울었을 겁니다."

 

삼대에 걸친 노장군,

서황이 안타까운 소리를 해보인다.
그러자 이에 뒤질세라, 장합이 나선다.

"대도독,

내가 이만 명을 이끌고 가정을 치겠습니다."

 

"오, 그대가 적임자지.
이만 병력을 이끌고 먼저 가정으로 떠나시오.

나도 바로 뒤따르겠소."

 

"알겠습니다!"
  
이렇게 사마의는 촉군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그들의 목줄을 죄는 전략적 공격 목표를 설정하였다.
                                           
362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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