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 영덕나들이를
어제 저녁부터 겨울비가 제철처럼 내리는 11월 29일
아침나들이길에서 만난 비맞은 낙엽은
한달전까지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단풍이 낙엽되어 떨어져
빗물에 씻기고 바람에 나뒹굴어 처량하기 그지 없어 보였고
그 옆 나뭇가지의 이름모를 새는 비맞은 낙엽처럼
처량하게 살지말라고 지저기고 있었다.
10:00경 가끔 만나던 지인 여섯명이 고려호텔앞에서 모여
동안동IC를 거쳐 영덕 강구항으로 나들이를 하여 11;30분경
진아대게회식당에 도착을 하니 내리던 비도 그치고 있었다.
대게회식당에서
왕새우를 먹고 나서 겨울철 별미 방어도 맛 있었고
알이 꽉찬 영덕대게의 달콤한 맛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미였으며
소라, 전복, 가리비도 곁들여 먹으며 소주 한잔에 세상사를 나누다가
게딱지 밥에 매운탕을 먹고 나니 몸을 일으키기가 힘든다.
친절한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축산항 죽도산으로 갔다.
죽도산은 조선시대까지 육지로부터 동떨어진 섬이였으나
조선시대이후 모래둔턱이 쌓이며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전하며
산을 이루고 있는 바위가 오랜옛날 모래가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이라 한다.
죽도산 육계로로 만호정(萬戶亭)을 지나 산책로를 걸으니
바닷가에 퇴적암층에 오랜시간을 거치며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
눈과 코를 만들어 놓은 고개숙인 얼굴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었고
공사중으로 산책로가 차단되어 정상을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웠으나
찬책로를 돌아 블루로드다리로 갔다.
블루로드다리는 와우산과 죽도산을 이어주는 139m의 보도 현수교로
25m 높이의 주탑과 교대및 양쪽에 광장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블루로드는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있는 770㎞의 해파랑길 중
영덕구간 남정면에서 병곡면까지 64㎞ 구간을 부르는 이름으로
해송 숲과 백사장, 기암괴석, 갯바위 등이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
블루로드광장에는 사람의 귀와 관악기의 일부를 조합하여 만든
파도소리, 갈매기소리를 형상화한 소리-선율 조각상도 볼 수 있었다.
블루로드광장을 지나 쪽빛바닷물이 흐르는 축산항으로 갔다.
축산항은 소가 누워있는 것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
남쪽에 위치한 죽도산과 서쪽에 위치한 대소산이 삼면의 바람을
막아주는 덕택에 영덕의 최고 피항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축산항에는 '먹고가세'라는 대게집이 있었으나
배가 불러 먹지 못 한 것이 미안하였다.
우리는 축산항을 출발하여
청송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안동으로 돌아 왔다.
오늘 영덕나들이로 종일 운전을 하시며 맛있는 요리를 먹고
좋은 구경을 시켜주신 오 회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곶감, 사과, 귤, 과자 등 간식거리를 들고 다니며 봉사를 하신
김 총무국장님께도 감사드리며
나들이를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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