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회에서 봉화 청량산을 다녀와서
2023년 1월 17일 08:30
안동행정동우회 화요산악회(화산회) 회원 29명이
봉화 청량산으로 금년도 첫 산행을 떠났다.
09:30경 입석(入石) 앞에서 올해의 안전한 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리고
청량산을 올랐다.
청량산(淸凉山)은
해발 800m내외 12개의 바위봉우리에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곳으로
조선후기 권성구(權聖矩)선생은 '청량산은 금강산에 버금가니
자그마한 금강이라 이를 만하다(淸凉卽基亞 呼作小金剛)'이라 하였고
원효대사가 우물을 파 즐겨마셨다는 원효정과
의상대사가 수도를 하였다는 의상봉을 비롯하여
주변에 33개의 사찰과 암자가 자리하였던 신라불교의 요람이었고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안동으로 몽진하였던 곳이며
조선시대 퇴계선생과 제자들이 경치를 즐기며 찾았던 유교순례지였다.
청량산을 오르는 길에는 엊그제 내린 눈이 나뭇가지마다 눈꽃을 피워
아름다운 겨울의 설경을 구경할 수가 있었고 일부회원님들은 청량사~
뒤실고개~하늘다리~자란봉~장인봉을 돌아오는 코스로 떠나고
우리는 청량사까지 가면서 설경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청량사 가는길에서 만난 청량정사(淸凉精舍)는
송재선생이 건립하여 조카인 온계와 퇴계, 사위 등을 가르키던 곳이고
퇴계선생이 성리학을 연구하며 도산십이곡을 지으셨던 곳이라 전하며
청량정사옆 솟대와 시인의 집 대문에는
'<나는 눈먼자> 볼 視, 볼 見, 볼 觀 여태껏 무엇으로 무엇을 보았는가?
<채우지 마라> 못 淵, 못 潭, 못 澤 담아도 담아도 흘러 내리더라'라는 글이
진리를 전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청량사 유리보전에 참배하고 청량사 경내를 돌아 보았다.
청량사(淸凉寺)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고
유리보전은 683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약사여래불을 주불로, 우측에 지장보살, 좌측에 문수보살을 모시고
건칠약사여래불은 종이재질을 이용한 지불(紙佛)로
신라시대의 문화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전한다.
청량사에서 주변의 눈쌓인 절경들과 눈꽃들을 구경하면서
원효대사(617~686)가 당나라로 수학하러 떠나다 크게 깨달아
신라로 돌아와 파계하여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고
천촌만락(天村萬落)을 돌아 다니며 인간의 원래 본심인 일심으로
돌아가자는 일심사상(一心思想)을 교화하였다는 설화와
청량사 창건시 지장보살의 화신인 뿔 셋 달린 소를 얻은
'삼각우소'에 얽힌 설화를 되새기며 청량사를 내려왔다.
내려오는 비탈길에서
붉은 단풍잎이 달려있는 가지에 눈이 쌓여 피워낸 눈꽃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고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내려와 장인봉을 다녀온 회원들과 만나
청량산집단시설지구에 있는 '까치소리' 식당으로 갔다.
갖가지 모양의 장승으로 장식된 '까치소리'식당에서
막걸리 한 뚝배기를 마시며 산채비빔밥을 먹었더니
구수한 된장국과 더덕구이도 별미였다.
13:45경 도산온천 시욕장으로 사용하던 '도산원탕'으로 와서
온천욕을 하면서 오늘의 피로를 풀고 15:00 안동으로 출발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오늘 산행에서는
지난해 산행에 모두 참석을 하고 코로나가 만류하여 12월산행에만
참석을 못하신 회원에게 개근상이 아닌 정근상을 시상하였고
두 분의 봉구 회원님과 두 분의 정순회원님이 수고를 많이 하셨으며
지각을 하신 순자 회원님은 승용차로 청량산을 찾아와
사과 두 상자를 협찬하여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오늘은 올해의 첫 산행으로
눈꽃구경도 온천욕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참석하신 모든분들이 더욱 건강하신 한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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