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도산서원 시사단, 번남댁, 계상고택 탐방

오토산 2023. 2. 6. 08:44

 

도산서원 ,

시사단을 가는 길이 열렸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옛 조선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심정으로

도산서원에서 바로 건너다 보이는 섬마  의인을 찾았다.

 

몇년만인가 ?

꽤 오랫만에 찾아간 곳이건만

예대로 그곳 그자리에 서서 시사단은 우리를 맞이하였고

비문은 아예 읽을수 없을 정도로 바람에 씻기운채

허허롭게 우리를 맞았다.

 

안동댐이 되어 수몰이 되자

강가 넓은 소나무 숲 그 가운데 세워져있던

조선조에 특별히 퇴계  이 황 선생의 학문을  기리는 뜻에서

도산서원에서 제를 지내게 하고

왕이 직접 도산서원에서 과거시험( 도산별과 )을 치룰것을 명하여

이곳 소나무 숲에서 과거를 치루었다하여

그 사실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가르침이 된다고 해서

높다랗게 조산을 하듯 성토를 한 그 위에다 시사단을 옮겨 보존을 한 것이다.

 

모두가 수몰되는 시절에

이것만은 높다랗게 산을 쌓아서라도 보존해야한다는 

그래서 학문을 중시하는 정신문화의 중심이 이곳이라는걸

강조하여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당시 영의정인 번암 채 제공이 찬을 한 비문을 찾아서 무엇이라고 적었는지

다시한번 설펴봐야 할것 같다.

 

동행한 아흔둘 연세의 창신당  김 영상회장은

가팔라서 서있기조차 어려운 이 어려운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찬찬히 살피는데

이곳을 찾아온 외지 방문객들이 어르신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하고

모두 부러워하며 건강하실것을 축원해 주었다.

사실 나도 숨가쁘게 힘들여 오른 길인데 참 부러운 건강이다.

 

얼마 만인가 ?

배로 드나드질 않고 승용차로 난코스 운전면허시험을 치루듯

아슬아슬하게 강을 건너와 시사단 가까이 와서 내려

이렇게 아스라히 보이는 왕모산성 그 아랫동네 하계마을과

손에 잡힐듯하는 도산서원 전경을 바라보니 과연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명당, 명소답게 너무나 산세가 빼어나고

낙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강변이 절묘하다

마침 칼바람 깡추위에 얼어붙은 두꺼운 얼음장을 이고 있는 설경도 아름답고

섬마을 의인동네 넓은 들판이 언제 이곳이 수몰되어 호수였던가 싶어진다.

 

아주 귀한 순간의 손쉬운 접근이라서

가까운 친구들에게 함께 구경가자고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또다시 와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누구 나와 같은 마음이 들거들랑

어서 물이 들어 길이 막히기 전에

휘적 한번 다녀오면 좋을 것이다

 

과거시험을 잘 보고 오면

대통령실에서 인재등용 스카웃을 제의받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나와 한번 가서 보지 않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