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토이야기(1)<교토의 하회마을 오하라(大原)>
교토의 여행 이야기는
교토 북부에 위치한 전통 산촌마을, 호센인 / 산젠인이 있는
안동의 하회마을이나 길안 묵계/ 도산 가송과 비교되는
청정 산촌에 위치한 곳을 찾았다.
사실 내가 교토를 다시 찾은건
이곳 호센인에 있는 수백년묵은 소나무가 액자에 와서 걸리는 다다미 방에서
쫄쫄거리는 대나무에 떨어지는 청정한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구수한 말차를 마시며 다리를 쭈욱 펴고 앉아 멍 때리며 쉬는것이 소원이었다.
몇년전 우리 연구소 의 후시요시 마사하루가 지은
< 이토록 멋진마을 후쿠이 >라는 행복동네 리포트를 위해
후쿠이 답사여행을 하였을시에 들렸던 곳인데
너무나 마음에 들어 다시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다시찾은 이곳의 풍경은 예 그대로이나
소문이 나서그런지 관광객이 많아지고 동네도 조금은 어수선하여진것 같다.
더더구나 높은 고개가 있는 언덕배기를 올라야 하기에
휠체어를 타야하는 생질네 가족은 그저 동네 입구에서 서성거려야 했다.
그러나 지난번에 그냥 쓰윽 스쳐지나갔던 산젠인을 세세히 돌아보며
넓은 일본의 정원과 흐르는 물을 오밀조밀 잘 연출한 조경은 볼만한 것이었다.
우리는 다시 고요를 찾아 편하게 물소리를 마음에 담고
洗心 ! 정말 마음을 맑게 씻고 청정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리고 푸른 신록의 아름다움에 눈도, 마음도 , 연초록 물로 물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리고 우리 안동도잘 다듬어 가꾸면
더 좋은 조건과 풍광을 지닌곳이 많은데도
이렇게 잘 연출된 조경과 이끼조차 잘 다듬어 가꾸고 있는
말그대로 조경에 정말 진심인 일본인의 특유한 정성을
우리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흉내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왠지 나이를 들어 익어가고 있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마촘한 한국식 정원 , 차경을 특징으로 잘 다듬어 가꾼
아담한 소공원 하나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함께하고 있는 손녀님들이 뿌드드한, 심드렁한 얼굴로
자연은 이것만으로 그만 봤으면 좋겠다 하고 시작도 하기전에
초를 치고 그저 관심은 도시의 백화점이나 편의점을 가자고 조른다.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이다
백화점과 놀이기구, 도심의 현란한 조명속에 쇼핑도 하고
먹거리 순례를 하면서 즐기고 싶은 두집 젊고 어린 분들을
어떻게 모시고 다녀야 할것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그건 내일이고 오늘은
나는 그저 신선과 함께 노니는 이곳이 제격이다.
재미있어 하거나 말거나
나도 즐겨야 할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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