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일본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다녀온 우리가족<교토이야기>

오토산 2024. 6. 12. 13:56

 

 

 

일본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다녀온 우리가족<교토이야기>

 

조선왕조가 가물가물 지고 있을시절인

고종 17 년 ( 1881 년 ) 1 월 11 일

어 윤중은 동래부 암행어사에 임명된다

국왕으로부터 받은 봉해진 서신에는

일본의 국세 형편, 풍속인물, 교빙통상등을

대략 염탐하라는 명이 적혀 있었다.

대장성이 관장하는 사무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일을 보고 듣되

시간에 구애받지 말며 낱낱이 탐지해서

별단으로 조용히 보고하라 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암행어사로 임명된 사람은 어 윤중뿐만 아니라

모두 12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 두차례 수신사를 파견하여 일본이 메이지유신 후

부국강병책을 마련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확인한터라

여러명을 동시에 투입해서 본격적인 조사를 필요로 했던 조선정부는

12 명으로 이루어진 소위 신사 유람단이라 불리는 비밀 조사단을 꾸린 것이다.

 

우리집 형제들이 나를 두고 2 층 황제 께서는 잘 계시냐하고 농을 곧잘 하길래

나도 우리집 아이들에게 일본으로 신사유람단을 꾸려 다녀올것을 명하였다.

아내 집사람을 단장으로 하여

분당사는 맏딸을 유람조사 ( 遊覽朝士) 암행어사로 명하고

모두 여덟명으로 신사유람단 ( 紳士遊覽團 )을 꾸려 일본에 다녀오도록 하였다.

 

농이 좀 심하였다 싶다.

년전에 무릎관절 수술을 하고 병상에 누운 아내가

내가 조금 걸을수 있으면 가까운 일본이나 한번 다녀왔으면 좋겠다하고 소원하였었는데

그건 손자아이 봐주면서 무료한 나날을 달래려고

일본어 학습을 시작하여 몇년이 지나드니 가르치는 강사와 일본을 다녀와서

그때의 추억이 워낙 좋아서 그런 소원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해서 ,  마침 막내아이 손녀가 먹을것을 좋아하는 먹방이더니

초등학생인 초딩이면서도

아주머니들 다니는 성인반 제과, 제빵학원을 등록하고 다니더니

어느해 내 생일에 새벽 3 시에 일어나  할애비 축하케이크를 낑낑거리며 만들고

멀리 청주에서부터 달려와 직접 구운 빵과 케이크로 생일 축하를 해 주길래

감동을 받은 나머지 할머니와 함께 일본에 보내 주마고 약속을 했던적이 있었길래

이번에 그 두가지를 한꺼번에 지켜볼려고 용기를 내어 가족여행을 마련한 것이다.

 

더더구나 몇년전에 서울 살던 생질 ( 작은 누이의 아들 )이 귀향하여

이웃에 함께 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그림 그리는 생질부가 몸이 불편하여 답답한 귀촌생활을 하는데

마침  7 순이 되어 축하할일도 생기고

휠체어를 타고 하는 여행이라도 함께하면 즐거울거라는 생각에서

무리하다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함께 하였다.

그러니까  딸아이와 대학다니는 외손녀, 막내 며느리와 중학생 손녀

그리고 우리내외와 함께 여덟명으로 꾸려진 소위 득심골 신사유람단인 셈이다.

 

마침 지인이 도와주어서

일본의 심장이라고 할수있는 교토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천년고도 교토의 제빵학원을 포함하여 우동가게

그리고 청수사, 니넨자카 산넨자카 ( 二年坂, 三年坂),   금각사,

교토 근교의 유명한 산촌 마을,   오하라의 호센인, 산젠인,

달이 강을 건너는 모습을 닮았다는 아라시야마의 도게츠교 ( 渡月橋),

게이샤의 추억 영화의 배경이었다는 대나무숲 치쿠린,

사랑을 이어주는 곳으로 유명한 노노미야 신사

그리고 덤으로 후나오카 온천까지

유유자적,  우리 가족만의 오붓한 자유로운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오늘부터 찬찬히 하나하나 스마트폰으로 스켓치한것을

차례차례 소개해 올릴테니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남은 가족이나 

몸 불편하여 집에 들어 앉아계신 우리 친구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여러편으로 쪼개어 보내 올릴테니 함께 즐겨 주시기 바란다.

 

마음먹고 간 여행이라 맛있는것 싫컨 먹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하고

함께 웃으며 우애도 깊게한

아주 기쁜 나날이었다.

인생에 어디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으랴 !  

 

그리고 모든이에게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