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강릉 선교장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4. 8. 21. 16:02

강릉 선교장을 다녀와서

 

경포대 답사를 마치고 매월당기념관을 찾았더니

점심시간중 휴관이어서 인근에 있는 선교장을 찾았더니

입구에는 '선교장의 音食 연주회' 현수막이 보였고

입장권을 사서 선교장박물관과 가구전시관을 구경하였다.

 

강릉 선교장(船橋莊)은 

효령대군의 5세손 완풍부원군(이경두 1540~1602)부터

10세까지 약 200년을 충주에서 기거하다가 강릉입향조 11세손

가선대부 李乃蕃(1703~1781)이 이거하여 족제비 무리의 안내로

 현재 집터자리를 잡아 집앞이 경포호수여서 배로 다리를 만들어

호수를 건너 다녀서 '선교장'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입향초기 1703년 안채를 지어 기거하였으나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유람하는 풍류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서

100여년간 건물을 증축하여 열화당, 별당, 중사랑, 행랑채를 지었으며

1816년 활래정과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어 배산임수 명당을 만들었다.

 

'대궐 밖 조선에서 제일 큰 집'으로 후한 손님 접대과 겸손한 생활로

소작인과 상생의 원칙으로 살며 덕을 쌓았고 300년된 고택을 개방하여

문화를 계승하고 나누고 공유하며 전파하고 창조하여 자원화하는데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선교장박물관에는 300년의 선교장 집안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전통가구전시관에는 자개농과 식기류, 금은세공 연장 등 고가구들의

아름다움 볼 수 있었으며 전시관을 나오니 활래정에 연꽃이 만발하였다.

 

활래정(活來亭)은

주자의 詩 관서유람 爲有源頭活水來구절에서 딴 이름으로 '태장봉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맑은 물이 연못을 거쳐 경포호로 빠져 나간다'는 의미로

연꽃이 만발한 연못 위에 떠 있는 루마루와 온돌방, 다실의 아름다움과

연못 중앙에 심겨진 소나무 정원과 연못주위를 두른 푸른울타리 등이

조경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활래정을 거쳐 고택을 구경하였더니 열화정에서는

2024년 3월 설립된 한국파이프오르간협회 강원지부 설립기념공연으로

음식(音+食)을 주제로 오르간음악을 감상하면서 선교장의 전통음식을

맛 보며 귀와 눈, 입이 함께 즐기는 연주회 준비를 하고 있었고

 

곳간채(倉庫)는 1908년 영동지방 최초 사립학교인 東進學校로 개조하여

신학문으로 인재를 양성하며 夢陽 呂雲亨선생이 영어교사로 재직하였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폐교되었던 장소로 현재 생활유물전시관으로 활용하여

선교장 일가의 역사와 전통, 생활도구를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고택을 한바퀴 돌아서 전망대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나서

입구의 파고라 아래에서 옥수수와 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선교장을 나와서 매월당 기념관을 찾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