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知)는 어떤 것인가
'반 풍수가 남의 집 망친다.', '몰라서 약이다.', '알아서 병이다.'
왜 이런 속담들이 생겼을까?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을 혼돈하면
큰 탈을 내고야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른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앎이라고 한다.
"너에게 앎이 무엇인지 가르켜주마.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함이 곧 아는 것이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직을 떠난 앎이란 없다는 것
이다. 모르면서 아느 척하는 것은 속이는 짓이다.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것 또한 속임수이다. 모르면 모른다 하고 알면 안다고 하라.
이보다 더 엄한 지적은 없을 것이다. 마음을 한결같게 하라는 명령
인 까닭이다. 그래야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된다.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
모르는 것이 많은 줄 알아야 사람은 겸허해진다. 겸허한 사람이
되어야 고집을 멀리한다. 고집을 멀리해야 사물(事物)을 제대로 보
고 듣는다. 이렇게 되어야 아는 것이 새롭게 쌓이는 법이다. 모를
수록 잘 알 수 있다. 모르는 줄 아는 순간 알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까닭이다. 유식하다는 오만 탓에 무식해지고, 무식하다는 뉘우침
덕에 듬직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진정 아는 사람은 안다고 뽐내
지 않고 겸손하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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