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문화

만가

오토산 2012. 12. 4. 04:37

 

挽 歌

만가(挽歌)

장사지낼 때
상여를 끄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여 부르는 시가(詩歌).

만가挽歌1 <죽음에 이르러>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마련
일찍 죽는 것도 타고난 팔자리라
어제 저녁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오늘 아침에 저승길 떠나네
혼백은 흩어져 어디로 가는가
뼈 앙상한 육신만 관속에 눞네
자식들 아비 부르며 통곡하고
친구들 죽은 나를 어루만지며 우네
죽은 나는 산 사람과 달라 이해득실 모르고
옳고 그름 어찌 가리겠는가
천만 년의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는
잘 살았다 못 살았다 그 누가 알 것인가
다만, 살아생전에 소원이 있다면
마음껏 술 마시지 못한 것이 한이네.

만가挽歌 2 <죽고 나서>

살아서는 마음껏 술마시고 싶어도 못마셨는데
오늘은 술과 안주가 상에 가득 넘친다
쌀로 만든 동동주와 안주가 가득하지만
다시는 마실 수 없는 내 신세구나
산해진미로 가득한 상을 내 앞에 두고
친구들 울며 죽은 나를 위로 하네
하지만, 죽은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못 뜨고 사방이 어둡다
살아서는 방에 누워 자던 몸이
오늘 지나면 잡초 우거진 풀밭에 묻히리라
아침에 집 떠나면
앞으로는 어두운 밤 제삿날 오리라

만가挽歌 3 <땅에 묻히다>

거친 풀밭이 황량하게 우거져 있고
백양나무 외롭게 서 있다
서리 내리는 구월에
마을 사람들 동리 밖에서 나를 배웅하네
내 무덤 주변은 사방에 집 한 채 없고
크고 작은 무덤들만 여기저기 솟아 있네
말도 하늘 보며 울고
찬바람은 쓸쓸하게 불어온다
무덤 한번 덮이고 나면
두 번 다시 아침을 못 볼 것이니
현명하거나 도통해도 어찌할 수 없다
내 무덤을 만든 친지들도
하나 둘 각자 집으로 돌아가네
친인척들 간혹 슬퍼할 뿐
다른 사람들은 이미 울음을 그쳤네
죽은 나는 어찌할 방도가 없어
몸을 땅에 맡기고 흙으로 돌아가네

- 도연명(陶淵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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