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군신의 리더쉽 이순신(우받세/관악산)

오토산 2013. 8. 26. 05:01

 

 

군신의 리더십



군신(軍神)의 리더십

 

 

    성웅(聖雄)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신바람이 납니다.

    그간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로 우리는 국가 존망의 위기를 다하여 충성을 다하신 충무공(忠武公)의 통쾌한 활약에 카타르시스를 느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 난세(亂世)나 다름없는 요즘의 국내외 정세에 충무공 같은 영웅은 도대체 어디에 계신지요?

    도반 동지 여러분!

    군신(軍神)의 리더십’을 널리 소개합니다. <2013. 07 제123호 ‘리더십에세이’>에 이순신 연구가 박종평님이 발표하신 <하늘까지 감동시킨 이순신의 ‘3진 리더십’>이죠.

    그간 많은 분들이 충무공연구를 해 오셨지만 충무공을 <군신>이라 칭한 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순신에 대해 미국 해군 역사가 조지 해거만(George Hagarman)은 “일본의 대륙침략을 300년 동안 멈추게 한 인물”이라고 했고, 미국 리더십 전문가 짐 프리드만(Jim Freedman)은 “유럽 역사를 새로 쓴 영국의 스페인 무적함대 격파와 같은 역사적인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들이 말한 공통점은 이순신이라는 한 인물 때문에 일본이 영국처럼 해가 지지 않은 제국을 만들 기회를 빼앗아 동아시아의 역사는 물론, 세계사까지 바꾸었다는 주장이다(Jim Freedman, <Leadership Under Fire?>, 《The Morris Institute Weekly Wisdom》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순신의 멘토였던 서애 류성룡은 이순신을《군신(軍

    神)》이라고 불렀다.

    사람이 아니라 신(神)이라는 평가다. 동서고금을 통해 군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손자병법》을 지은 손자(孫子)도 중국에서 조차 ‘병성(兵聖)’이라고 부를 뿐이다.

    손자와 함께 최고의 전략가로《오자병법》을 남긴 오자서도 76전 64승 12무였지만, 병성으로도 불리지 못했다.

    그저 위대한 전략가일 뿐이다.

    짐 프리드만은 미국에 이순신의 리더십을

    소개하면서 세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리더들은 “극단적인 시련 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learn), 적응하고(adapt), 변화(change)시킨 이순신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순신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그가 이순신을 그 정도라도 평가한 것은 대단한 통찰력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순신의 리더십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기껏해야 다른 뛰어난 리더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리더십 교과서에 나오는 리더십 사례, 혹은 자기계발 서에서 말하는 성공의 비법과도 차이가 없다.


 

    이순신의 진(眞)·진(盡)·진(進)

    필자는 이순신의 리더십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고금의 다양한 리더십 이론, 혹은 성공한 인물들과 비교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좌절해야 했다.

    그 어느 하나도 이순신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리더십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에 불과했다.

    특정 부분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깊이와 넓이, 높이를 보면서 늪에 빠진 듯했다.

    또한 서구의 수많은 이론을 공부할수록 서양식의 분석적 사고의 한계, 파편화된 이론의 한계를 절감했다.

    이순신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그에 대한 책을 네 권이나 쓰면서 그가 꾸었던 꿈을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으로 분석해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그가 쳤던 척자 점(擲字占)도 처음 밝혀냈다.

    또한 그의 화법과 행동방식을 특징을 찾기 위해《손자병법》을 비롯한 중국 고대의 병법, 각종 전쟁사를 공부해 이순신과 비교해 보기도 했다.

    또 현대의 긍정심리학은 물론 각종 동기부여이론과도 비교했다. 심지어 그가 읽었을 만한 책과 그의 멘토들을 거꾸로 추적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리더십의 본질은 여전히 안개 속에서 희미한 미소만 보여줄 뿐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필자의 몫이 아니라고 체념도 했다.

    그러다 다시 고민하면서 찾아간 방법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어였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낸 것은 “참 진(眞), 최선을 다할 진(盡), 나아갈 진(進)”, 세 글자였다. ‘참 진(眞)’은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자세이다.

    흔히 말하는 진정성보다도 높은 차원이다. 인간적인 욕망이나, 개인의 야심이 아니라, 하늘이 준 소명에 따라 살고 소명으로 인한 시련을 당당히 받아들이는 무한긍정의 자세이다.

    ‘최선을 다할 진(盡)’은 그가 시련을 겪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어떤 시련이든, 어떤 문제든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끝내는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의 성패는 하늘에 맡겨두겠다는 태도이다. ‘나아갈 진(進)’은 어떤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서고 미래로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바꾸는 자기혁명을 상징한다.

    프리드만이 말한 학습과 적응, 변화 그 전체 과정을 말한다.

    (적 리더십이 만든 기적의 승리, 명량해전)

    이순신은 하늘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참된 마음(眞), 몸과 마음을 다하는 자세(盡), 시련을 이기고 앞으로 나가려는 자세(進)가 있었다.

    그랬기에 히말라야 탐험가인 W.H. 머레이가 “인간이 자신을 완전히 헌신했을 때 하늘도 움직인다.

    예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이 그 사람을 돕기 위해 발생한다.”고 했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

    필자는 그렇게 하늘을 움직이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영적 리더십(Spiritual eadership)'

    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대표적인 영적 리더십 사례는 명량해전이다. 1597년 9월 16일에 있었던 명량해전은 원균이 칠천량에서 전멸당한 후 조선 해군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는 일본군의 133척을 이순신이 13척으로 격파한 전투이다. 군사전문가들은 그 해전을 이순신의 솔선수범, 조선 전선의 우수성, 조선의 함포사격 전술,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술, 피난민을 활용한 전술 등등으로 구구절절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그것은 훗날의 해석일 뿐이다.

    그 모든 조건이 완전히 맞아떨어졌어도 이순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순신의 리더십 때문이다.

    특히 이순신의 리더십을 설명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도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 영적 리더십”이 명량해전의 핵심이다.

    그 증거는 명량해전 전날의 일기 끝 부분과 명량해전 날의 일기 끝에 나온다.

    명량해전 전날의 일기에는 황당할 수 있고, 신기하기도 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밤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가르쳐주기를,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진다’고 했다.” 신인이 나타나서 전략전술을 알려주었다는 기록이다.

    이순신이 실제로 신인이 알려준 전략전술을 활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꿈속의 신인이 말한 것처럼 “크게 이긴” 것 밖에 없다. 명량해전의 상황을 기록한 해전 당일 일기는 “天幸天幸(하늘이 도왔다,

    하늘이 도왔다)”라는 구절로 끝맺었다.

    전 날의 신인의 꿈, 그리고 해전, 기적 같은 대승, 하늘에 대한 감사인사로 이어지는 기록은 이순신의 절박함과 극도의 고뇌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그가 평상시 지녔던 “참된 마음(眞), 최선을 다하는 자세(盡), 굴복하지 않고 전진하는 의지(進)”가 하늘까지 움직이는 영적 리더십을 발휘케 한 것이다.



      (늘이 응답할 때까지 절박하게 갈망하라.)

      명량해전 직전의 일기처럼 신인의 이야기가 한 번이라면, 그의 영적 리더십을 필자가 과장한 것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꿈속에 나타난 신인은 명량해전 직전만이 아니다.

      이순신 자신의 기록, 곁에서 그를 도왔던 조카 이분이 쓴《이충무공행록》, 부하 장수였던 사도첨사 김완의 기록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난중일기》에는 한산대첩 직전에 특이한 전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명량해전 직전의 신인의 꿈과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꿈에 일본군이 보였다고 정찰부대를 파견한 일도 나온다.

      《이충무공행록》에서는 1592년 5월 29일, 거북선이 처음 출전한 사천해전을 이순신의 꿈속에서 ‘백발노인’이 일본군이 쳐들어왔다고 깨웠기에 출동해 벌인 전투라고 한다.

      김완은 이순신이 꿈자리가 좋지 않다며 경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었다고 기록해 놓고 있다.

      이순신은 큰일을 앞두고 “하늘을 공경하고 두려워” 하면서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았다. 마음을 열고 깨어있으면서 간절히 열망했다. “진(眞) · 진(盡) · 진(進)”의 3진의 자세로 온 마음을 집중했다. 바로 그런 자세로 살아간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다.

      하늘은 바로 그런 리더들에게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의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을 이순신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진(眞) · 진(盡) · 진(進)> 이 세 가지 ‘군신의 리더십’으로 무장하면 수도(修道)도, 국방도, 기업도, 정치도 다 원만구족(圓滿具足)하게 성공을 거두지 않을 런지요! 일본의 극우 국수주의(國粹主義)가 한창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일본이 망하게 생기자 다시 임란을 꿈꾸고 있다는 흉흉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에 대비한 군신 찾기에 우리도 나서야 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