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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어원과 부채그림(아까돈보)

오토산 2013. 8. 26. 05:28

 

 

부채의 어원과 부채그림/춘강 작

 

 


하늘이 맑으니 햇볕이 쨍쨍 빛나고

부채를 펼치니 맑은 바람 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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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해설

泥不染如來性 ;;진흙에서 나와 물들지않으니 석가여래 성품이라

淨社曾陪多士禪 ;;일찍이 깨끗한 모임에 많은 선비들이 참선 할때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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紙與竹相婚 :종이와 대나무가 더불어 서로 혼인을 하여

生其子淸風 : 거기서 나온 자식이 맑은 바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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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懶翁禪師 혜근의 詩]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잡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端午扇 합죽선부채그림/ 춘강화

       출처-< 김춘강갤러리>

 

(1) 부채의 어원

사람이 땅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였다.

그 가운데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바람을 이용하였다.

이러한 간단한 원리를 이용한 도구가 부채이다.

집이나 문을 뜻하는 호(戶)자에 날개를 뜻하는 `깃 우(羽)'를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가 바로 부채 `선(扇)'자이다.

곧 하늘을 나는 날개가 아니고 집안에 있는 날개라는 뜻이기도 하고,

날개로 엮은 문짝이란 뜻이기도 하다.

현재 사용하는 `부채'라는 말의 연원은 고려 때

송나라의 손목이 지은 [계림유사]에 "선왈패채"라 한 데서 살필 수 있다.

또 조선 성종 때에 발간된 [두시언해]에는 `고추화선'이란 말을 ``

"높은 가을하늘을 그린 부채를 갖추고"라고 번역하였다.

또 [박통사언해]에서도 `타선자'를 "부채질 하였노라"고 번역하였다.

그리고 조선 중종 때 최세진이 언해한 [훈몽자회]와 한호의 [천자문]에서도

`扇'자를 ``부채 션"이라 하였음을 보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부채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부채의 역사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부채는 이집트 투탄카멘 왕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은 황금봉에 타조의 깃털을 붙인 것으로서 벌레가 갉아 먹기는

했지만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형체를 확인할 수 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 된 부채유물은 경남 의창군 다호리의 고분에서

출토한 옻칠이 된 부채자루이다. 이것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은

1점과 이보다 크기가 작고 보존이 좋지 않은 것을 합한 2점이다.

이 유물은 원삼국 초기인 기원전 3,4 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황해도 안악군 유설리의 안악 3호 고분벽화의 인물도는

깃털로 만든 부채를 손에 들고 있다.

이 고분은 영화 13년(357년) 10월에 조성된 것이므로

4세기 이전부터 깃털로 만든 부채가 있었음을 확인 시켜준다.

부채가 공예품으로 멋을 부리며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발달된 것은 종이가 발명된 시대부터 시작된다.

특히 우리 나라의 닥나무 한지는 질기고, 가볍고, 수명이 길어

`지천년 포오백'이란 말이 있듯이 세계에서도 부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종이이다.

따라서 종이부채의 시작은 우리 나라에서도 매우 오래 전일 것이다.

그러나 문헌이나 유물이 전하지 않고 있어서

고대에 제작된 종이부채의 상황은 알 수 없다.

(3) 합죽선

합죽선은 수예품으로 전수되어오고 있는데

40개로 된 부챗살을 만드는 골선방,

합죽한 부채에 인두로 무늬를 새겨 넣는 낙죽방,

때를 빼내고 빛이 나게 하는 광방,

선지에 산수나 화조를 그려 넣는 그림방,

부채에 선지를 바르는 도배방,

부채의 목을 묶는 사북방 등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합죽선은 양반의 장신구로 사용되어 왔으며

합죽선을 들지 않으면 양반축에 들지 못하고

합죽선 뒤에 그려진 시화의 그윽한 묵향을 음미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4) 합죽선의 종류

접선(摺扇)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서 접부채,

접어서 쥐고 다니기 간편한 부채라는 뜻의 쥘부채,

거듭 접는다는 의미의 접첩선 등으로 불리운다.

부채살의 수와 선면의 색상, 변죽의 재료나 모양 또는

선면의 그림이나 색깔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승두선
접선의 밑부분 사복이 박히는 군안이 승려의 머리처럼 둥근 부채이.

魚頭扇(어두선)
부채자루의 끝이 물고기의 머리처럼 생긴 부채이다.

蛇頭扇(사두선)
부채자루의 끝이 뱀의 머리처럼 생긴 부채이다.

반죽선
변죽의 무늬가 얼룩덜룩한 반점이 있는 것으로 이 얼룩은 불규칙한 형태이다

虎皮扇(호피선)
변죽에 표범무늬의 반점이 있는 것으로 이 얼룩은 둥글거나 타원형이다.


단목선
변죽에 박달나무를 대어 준 것이다.

흑시선
변죽 끝목에 먹감나무를 붙인 것이다.

棗木扇(조목선)
갓대를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한 것이다.

특히 벼락맞은 대추나무는 잡신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는

생각에 따라 재앙을 면해주고 재수를 좋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

따라서 이것을 부적처럼 여러 물건으로 만들어 지니는 것을 귀하게 여겼다.

이 대추나무는 색이 검붉고 물에 넣으면 가라 앉는다.

조각선
변죽을 회양목이나 대추나무, 흑단 등단단하고

결이 고운 나무를 붙이고 여기에 조각을 한 것이다

낙죽선
목살부분과 변죽에 인두로 지져서 무늬를 표현한 부채이다.

낙진선
변죽에 나전칠기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여 장식한 것이다.

색이나 문양에 따라 나전 홍접선, 나전 청접선 등이 있다

白扇 (백선)
면에 무늬를 그리지 않고 칠도 하지 않은 흰색의 부채이다.

百摺扇(백접선)
합죽선 가운데 살이 50세이면 접는 면은 백 번이므로 백접선이라 한다

(5) 전통 문양

문양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되풀이

그림으로서의 상투적 양식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문양을 그리는 제작자들은 통속적 집단 가치 감정이

상징화되어 있는 틀에 박힌 도상을 그리는 데 만족했던 것이다.

따라서 문양은 순수 감상용 그림의 경우처럼 잘 그리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그러한 예술적 욕심이 없이 소박한 생활 욕구에 따라

전해 내려오는 도상의 틀을 존중하면서 그려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은 기억력을 활용하여 사물의 이미지를 기억해 냄으로써

실제 사물들이 눈앞에 없는데도 마치 그것이 자신의 앞에 있는 듯이

다루는 표상 방법을 사용하였다. 태어나서 코끼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끼리 문양을 그리고 한 겨울에도 벌과 나비가

꽃 위에서 노니는 모습을 문양으로 그려 내었다.

문양은 그것을 향유하는 집단 사이에서 약속된 부호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이 때문에 문양이 묘사하고 있는 사물이 눈 앞에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문양만보고도 어떤 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특정 사물이 다른 세계를 연상시킨다든가 다른 사물과 흡사하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거기에 현실적인 욕망을 실어 그것이 성취도기를 비는 것이 주술의 사고 원리이다.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낳는다.'거나 '결과는 원인을 닮는다.'는

동종 주술의 형태가 문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문양의 동종 수술을 통해 염원한 것은 우리 만족이 공통적으로

수망하던 부귀, 다남, 강령, 성애 또는 일상적 윤리 덕목 같은 현세적 가치들이다.

예컨대 활짝 핀 모란꽃을 그린 문양은 부귀에 대한 소망의 표현이며

여성들의 생활공간에 석류나 포도 문양을 장식하는 것에는 석류나

포도의 씨앗처럼 많은 아들을 얻고자 하는 주술적인 심리가 깔려 있다.

새들이 춘흥에 겨워 쌍쌍이 나는 모습을 그린 화조(花鳥) 문양은 부부의

사랑이나 이성 화합의 염원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윤리 문자도에서

'효제충신(孝悌忠信)' 의 문자를 쓰고 그와 관련된 동식물을 곁들여

그 의미를 새기는 뜻은 그런 덕목을 현실에 실천함으로서 장래에 이상적인

세계에서 살기를 염원하는 것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적의 글씨 처럼 '만(卍)' 자나 '희(喜)'자와 같은 추상적인

문양은 단순한 장식 효과를 뛰어넘는 연면(連綿)과 즐거움과 행복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柳自湄 (류자미) 文化人 號 西山 조선초기 문신

 

사람들이 정과 돈에 얽히어 처신함이 다르므로

부채를 두고 시를 써서 나타낸 글입니다

잘 감상 해보세요

 

  = 부채선

 

莫道情交 同厚薄(막도정교동후박) 사람들은 정(情)에 따라 후하고 박하게 하지를 말라

黃金多小 異疏親(황금다소이소친) 돈이 많고 적으메 따라 친하고 소외됨이 다르게 하네

手中只有 團團扇(수중지유단단선) 손에는 다만 둥글고 둥근 부채 하나 뿐인데

爲送淸風 不擇人(위송청풍불택인) 맑은 바람 일으켜 시원하게 하는데 사람을 가리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