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화씨지벽(우받세/지평)

오토산 2013. 11. 28. 03:15

 

 

 

 

 

화씨지벽(和氏之壁)

  

   옛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때 초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나이다.

   변화씨(卞和氏)란 사람이 산 속에서 옥돌을 발견하여

   곧 여왕에게 받쳤습니다.

   여왕이 보석을 받아들고 보석 세공인에게 감정시켜 보니

   그저 보통의 돌멩이라 하였습니다.

   화가 난 여왕은 변화씨를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인 월형에 처했습니다.

   여왕이 죽자 이번에는 그 옥돌을 무왕에게 바쳤는데

   이번에도 같은 대답이 나오자

   변화씨의 나머지 한 발의 뒤꿈치도 자르는

   형벌에 처했던 것입니다.

 

   무왕의 뒤를 이어 문왕이 즉위하자 변화씨는

   그 옥돌을 들고 뒤뚱거리며 걸어서 궁궐 앞에 앉아

   사흘밤 사흘낮을 꼬박 울었습니다.

   문왕이 그 사연을 묻자 변화씨는 울면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고했습니다.

   문왕이 이상하게 여겨 그 옥돌을 받아서는

   세공인에게 맡겨 다듬어오라고 시켰습니다.

   그 결과 투박한 돌 속에서 천하에 보지 못한

   명옥(明玉)이 오롯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왕은 크게 기뻐하며 곧 변화씨에게 많은 상을 내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그 옥을 '화씨의 구슬', 즉 화씨지벽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하의 완벽한 명옥도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아니면

   한갓 돌멩이에 불과한 것이나이다.

 

    - 최인호의 '상도 4' 에서 -

 


 

  유좌지기(宥坐之器)

 

   일찍이 공자는 주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에 간 일이 있었다.

   환공의 사당 안에는 의식에 사용하는 의례용 기구인 의기(儀器)가 있었다.

   그것은 자유로이 기울어질 수 있도록 그릇을 매달아놓은 기구였다.

   공자가 사당을 지키는 이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엇을 하는 그릇입니까."

   그러자 사당지기가 대답하였다.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 즉 유좌지기입니다."

 

   그 말에 공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도 들은 적이 있거니와 유좌지기는

   속이비면 기울어지고,

   적당하게 물이 차면 바로 서 있고,

   가득 차면 엎질러진다고 하지요."

   천하의 성군(聖君)이었던 환공은

   평소에 속이 비면 이리저리 기울고

   가득 채우면 엎질러지고

   적당하게 물을 채워야만 중심을 잡고

   잘 서 있는 유좌지기를 보면서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잡고

   욕망을 간수해야 하는가의 교훈을 얻곤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는 일 없는

   중용(中庸)의 도(道)를 강조한 공자에게 있어

   환공의 유좌지기야말로 자신의 사상을 대변하는

   그릇이었던 것이다.


 

 

 인생이란 한바탕의 봄꿈(一場春夢)

 

   옛날 중국의 당나라 때 노생이란 젊은이가

   어느 주막집에서 여옹(呂翁)이란 도사를 만났다.

   인생이 희망과 기쁨으로만 가득 차 있던 노생에게

   도사 여옹은 자신의 베개를 베고 낮잠을 잘 것을 권유한다.

   노생은 도사의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

   그는 꿈속에서 온갖 부귀 영화를 누리며 80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보니 주막집 주인이 짓고 있던

   좁쌀밥이 아직도 익지 않았다.

   우리들의 인생이란

   좁쌀밥 한 그릇을 익히는 것에 불과한

   한바탕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