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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즐거움이 있는 위트.
※모가지가 없으면. 고종이 임금이 되는 데에는 신정왕후 조대비의 힘이 컸다 그래서 대원군은 조대비의 친족들을 각별히 생각했다 조대비의 조카인 조영하는 키가 무척 큰 사람이었는데 그는 대원군의 신임을 얻기 위해 날마다 문안을 하러 왔다. 어느날 대원군이 문안을 마치고 돌아가는 조영하를 보고 이런 농담을 했다 "아따,고놈 키가 크기도 하다! 모가지를 잘라도 능히 행세를 할 만한 놈일세그려!" 조영하는 기지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대원군의 말을 듣고 그냥 지나칠리가 없었다 "아니, 대감께서 지금 시생의 목을 베시겠다고 하셨습니까? 그럼 시생더러(모가지도 없이) 어깻바람으로 돌아다니라는 말씀입니까?" 이말을 들은 대원군은 폭소를 터트리며 그의 재치를 칭찬했다.
☞ 자기가 아무리 조대비의 조카라고 하지만 지금 세상의 권세를 틀어쥔 대원위 대감의 비위를 거스를수는 없다 농담이며 조대비의 조카인 자기를 함부로 할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대원군이 자기의 큰키를 두고 농담을 던져 속은 뒤틀리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 위기를 넘기지 않으면 안 된다. 대원군의 말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그는 ;모가지;라는 단어를 사람 몸의 일부인;목;이 아니라 ;감투; 나 ;자리;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자기가"변변한 감투 하나 쓰지 못하고 건달로 돌아다닌다면 누가 좋아하겠느냐? 그럴바에는 차라리 그럴 듯한 감투라도 하나 주는게 서로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담아 대원군의 농담을 되받아친 것이다. 여기서 "어깨"는 불량배를 뜻하고, 어깨바람은 신이 나서 어깨를 들썩거릴 때 일어나는 바람, 또는 아무것도 없이 맨 어깨만 흔들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어휘를/선택함으로써 대원군의 농담에 내포된 단순한 공격 의도를 다양한 방어 무기로 무산 시켜버린 것이다. 위트는 이처럼 한 마디 말이나 한두 개의 단어만으로도 상황 전체를 뒤집어버리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시의 적절하게 위트를 구사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가시 돋친 대원군의 농담을 멋지게 맞받아친 조영하가 나중에 최익현 등과 함께 대원군을 몰아내는 데 앞장섰다는 사실은 또 다른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명품과 짝퉁 머리 위로 가방을 받치고 가는 건 짝퉁, 겉옷 안쪽 옆구리에 끼고 가는 건 명품.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 가방은 명품, 슬그머니 의자 옆이나 바닥에 놓는 건 짝퉁. 애인에게 선물하는 것은 명품. 타인들이 인정해 주는 몫이고, 품(品)은 스스로 갖추는 것,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자신을 드러내면 명품.
‘부자 되세요’라는 의미로 ‘궁시파차이(恭喜發財)’라고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의미로 ‘신녠콰이러(新年快樂)’라고도 한다. 부회장, 부사장, 부부장, 부지점장, 부소장 등에게 신년 덕담 겸 건배사로 이렇게 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