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주역이란

오토산 2011. 12. 8. 17:37

 

 

   周易 講議

 

  ◆ 주역은 무엇인가?  

 

  새는 죽을 때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은 죽을 때 그 하는 말이 착하다.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孔子의 수제자인 曾子가 남긴 말이다. 

 

  인생의 중반을 훌쩍 넘어섰다.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뭘하고 살았는지. 내 의지대로 산 것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인지. 어느것 하나 뚜렷한 답을 찾을 수 없다. 이런 문제가 나만의 문제인지.  겉으로 봐선 잘 사는 것 같은 남도 그러한 고민이나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인지. 정말 답답한 인생길이다. 과연 그 해답은 없는 것일까

 

  기나긴 어두운 숲 속을 걸어 가는 사람에게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빠져 나갈 방법이 없는 것일까?

  역사는 되풀이 되고,  인생 또한 유사한 패턴이 있으니,  인생행로의 바른 길잡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선배들이 남긴 교과서이고 그 중 인생의 지침서의 최고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주역 49번째 괘(卦)는 혁(革)괘이다.  '혁언삼취유부(革言三就有孚)'라는 글귀가 있다.

 

  " 혁언은 세 번의 성취가 있어야 비로소 믿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혁언은 혁명과 개혁에 대한 논의와 공약이다.  이런 혁언은 세 번 거듭 성취되어야 백성과 민중의 신망이 쌓인다는 말이니,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고 시간과 공을 들여서 성취해야 하는 것이 혁명이요 개혁이라는 의미이다. "

 

  혁명과 개혁은 처음엔 신선하게 보이지만 곧 불안해진다. 선구자의 역할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성과 없이는 누구도 설득할 수 없는 것이다.  이념으로 시작하지만 성과 없이는 금방 무너져 내리는 것이 바로 혁명과 개혁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수와 실패를 무수히 반복하는 것이 바로 혁명과 개혁이다.  그것도 세 번의 성과가 있어야 겨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인생의 지침서인 주역은 복잡한 인생만큼이나 난해한 책이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8괘(八卦)라는 것이 있었고,  이를 64괘로 발전시켜 그 내용을 책으로 집대성한 것이 <주역>이라고 믿어 왔다.  그리고는 <주역>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자 했다.  산통(算筒)을 흔들어 운세를 뽑고, 해당되는 <주역>의 구절을 가려 지침으로 삼는 식이다.

 

  그런데 <주역>은 보편타당한 진리를 말하는 책이지 장래의 개인적인 길흉화복을 예견한 책이 결코 아니다.  또한 <주역>은 유교의 경전이 될 수도 없다.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인 <역경(易經)>으로서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필수 과목 중의 하나였지만 전통적인 유교사상과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다.  

 

  <주역>은 유학을 가르침을 뛰어 넘는 道敎적 이상과 유학의 經世원칙을 동시에 포괄하는 심오한 동약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는 陰陽의 원리와 자연의 법칙,  특히 만물이 변화하는 우주변화의 원리가 說해져 있는 것이다.  

 

  '주역(周易)'이란 글자 그대로 周나라 시대(BC 1111년경~256년경)의 易이란 말이다.  '주역'이 있기 전에도 夏나라의 연산역(連山易),  殷나라의 귀장역(歸藏易) 등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때의 易은 '변한다'다는 의미인데,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궁극의 원리를 밝히고, 사람도 그 원리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기술된 책이 바로 역서(易書)이며,  그 중의 하나가 <주역>인 것이다.

 

  이렇듯 변화의 모습과 원리,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의 처세를 담았기에 <주역>에 대해서 지금까지 두 가지의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해 왔던 것이다.  즉 하나는 점서(占書)로서 인간사의 구체적인 상황의 吉과 凶을 점치는 책으로 이용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양 점서의 원전(元典)으로 이해 되어 온 측면이 강하다.  지금도 많은 역술인들이 그 공부의 첫 교과서로 <주역>을 삼는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주역>은 결코 그러한 단순한 점서가 아니다.  예로부터 <시경(詩經)>, <서경(書經)>과 더불어 유교의 경전인 삼경의 하나로 읽혀 왔고,  그 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우주론적 변화를 담고 있는 책으로서 연구 되어 왔다.  공자는 <易>을 너무 많이 읽어 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져 다시 묶었다고 전한다. (韋編三絶)   

 

  <주역>은 영어로 'The Book of Change', 즉 '변화의 책'으로 번역 되는데,  최근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서양 문화권에서도 가장 많이 연구되고 사랑 받는 동양철학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주역>의 지은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기원전 29세기경에 뱀의 몸을 갖고 태어났다는 중국 전설상의 제왕 복희씨(伏羲氏)가 황하(黃河)에 출현한 용마(龍馬)의 등에 있는 무늬를 보고 계시를 얻어 8괘를 만들고, 이것을 발전시켜 64괘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신농씨(神農氏)가 64괘로 나눈 것에 주나라 문왕(文王)이 괘사(卦辭)를 붙였으며, 그 아들인 주공(周公)이 효사(爻辭)를 를 지어 완성했다는 설이다.

 

  또 서주(西周) 후기, 제사와 점복을 담당하는 사관들이 점복과 관련된 역사자료와 생활경험, 인생철학 등을 모아 편찬한 점복서가 바로 <주역>이라고도 한다.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은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이 64괘,  괘사와 효사를 만들어 <주역>을 완성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복희씨와 신농씨는 전설상의 인물이고,  그대의 기록이 일점 일획의 변경도 없이 현재까지 그대로 전해진 것이라고는 믿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주역>은 중국 고대사회에서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이 연구하고 정리한 성과물을 집대성한 책이며,  역사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 온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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