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복격양

오토산 2011. 12. 27. 22:55

 

 



♤고복격양(鼓腹擊壤)♤

이 낱말의 원어는 '실재로 임금님의 은덕을 크게 입으면서도 그것이 너무도 크고 또 이미 만성화하여 이젠 그의 고마움을 잊고 어찌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미치리요 하고 자만하고 무감각하게 됐다'는 뜻. 태평성대에 의식(依食)이 풍부하고 만족한 나머지 고복(배를 북 삼아 두드린다는 뜻)하여 노래부르면서 격양(擊壤) 놀이를 즐긴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찬양하여 부르는 노래를 '격양가'라고하는 것도 원출처는 '고복격양(鼓腹擊壤)'이다. 요(堯), 순(舜) 임금이라고 하면 중국에서는 쌍벽으로 불리우는 이상적인 임금들이다. '고복격양'이라는 말은 이중에서 요 임금과 관련된다. 매일같이 태평무사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요 임금은 문득 천하가 정말 잘 다스려지고 있으며 백성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고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는 민정 시찰차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일반 서민층이 살고 있는 거리로 나갔다. 그런데 어떤 네거리에 이르렀을 때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요 임금의 공덕을 높이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 백성들이 이처럼 사는 것은(立我烝民) 모두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莫匪苡極) 아는 체를 하지 않고(不識不知) 임금님의 뜻을 따르는구나(順帝之則) 이것은 바로 요 임금의 덕을 칭송한 노래였다. 요 임금은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발길을 옮겼다. 잠시 후, 요 임금은 백발의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부르는 것을 보았다. 해가 뜨면 일을 하고(日出而作) 해가 지면 쉰다네(日入而息) 우물을 파서 마시고(鑿井而飮) 밭을 갈아 먹으니(耕田而食) 제왕의 힘이 어찌 나에게 필요하겠는가(帝力何有於我哉) 이 노래의 내용은 요 임금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정치였다. 다시 말해서 요 임금은 백성들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스스로 일하고 먹고 쉬는 이른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요 임금은 자신이 지금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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