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조열전 16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장량의 은퇴와 진짜 미인계 》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130) 장량의 은퇴와 진짜 미인계 어느 날, 장량은 한왕 희신이 오랑캐들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왜냐하면 희신을 한왕에 봉해 주도록 한제에게 천거한 사람이 장량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희신이 반란을 일으키다니, 나를 보아서도 그럴 수가 있을까 ...! ) 장량은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도 극심하여, 며칠 동안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그러다가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어서 가까스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입궐하여 석고 대죄(席藁待罪)하고 유방에게 아뢰었다. "폐하 ! 희신이 오랑캐 두목인 묵특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하오니, 신은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희신을 한왕으로 천거한 사람은 바로 신이었사오니, 신에게 엄벌을 내려 주시옵소..

한고조열전 2020.06.25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진평의 미인계 (美人計)》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129) 진평의 미인계 (美人計) 유방이 오랑캐들을 물리치려고 백등성(白登城)으로 2만 군사를 이끌고 와 보니, 오랑캐의 두목 묵특은 대곡(大谷)에 진을 치고 있었고, 한왕(韓王) 희신은 멀리 진양(晉陽)에 있었다. 유방은 적의 허실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첩자들을 적진 속에 밀파하였다. 묵특은 유방이 2만 군사들을 이끌고 백등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위장 전술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젊고 튼튼한 말과 군사들은 모두 산속에 숨겨 두고, 늙어빠진 군사와 늙은 말들로써 공세를 준비하는 모양을 내세웠던 것이다. 첩자들은 늙어빠진 군사들만 보고 돌아와 유방에게 고했다. "오랑캐 군사들은 모두가 늙어빠져서 싸울 기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유방은 그런 보고를 받고 크게 기뻐하였다..

한고조열전 2020.06.24

한고조 열전(漢高祖 列傳)《위기의 한신과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유방 》

한고조 열전(漢高祖 列傳) (128) 위기의 한신과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유방 어느 날 유방이 중신들과 정사(政事)를 의논하고 있었는데, 시종(侍從)이 급히 달려오더니, "초나라의 농부 한 사람이 폐하께 아뢸 말씀이 있다고 찾아 왔사옵니다."하고 알리는 것이었다. 유방은 이라는 소리에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들어, "그 사람을 당장 이 자리에 불러들여라"하고 즉석에서 명하였다. 초나라에서 왔다는 농부는 바닥에 엎드려 유방에게 고한다. "새로 부임해 온 초왕 한신은 죽은 항우의 심복 부하였던 종이매라는 장수를 숨겨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서는 많은 농지를 수탈하여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사옵니다. 이는 필시 반란을 도모하려는 것이 분명하오니, 폐하께서는 그를 신속히 다스려 백성들을 도탄에서 ..

한고조열전 2020.06.23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종이매의 운명 》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127) 종이매의 운명 유방이 계포를 설득한 것은 사후 수습으로는 커다란 성공이었다. 그러나 종이매의 문제만은 시간이 흘러가도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았다. 유방은 그로 인해 걱정을 하다가, 어느 날은 중신들에게 이런 엄명을 내렸다. "초장 종이매는 지모에 있어서는 범증에 손색없는 모사요, 용맹에 있어서는 항우에 못지 않은 장수요. 그런 그가 지금은 어디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 지도 모르니, 경들은 종이매의 소재를 하루속히 탐색해 내도록 하시오. 그자를 체포해야만 내가 마음을 놓을 수가 있겠소." 황명에 따라 나라에서는 전국 방방 곡곡에 계포와 마찬가지로, 종이매를 찾는 방문을 써 붙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낡은 옷에 벙거지를 쓴 늙은이 하나가 성 안을 정처없이 떠돌아..

한고조열전 2020.06.22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전횡과 초장 계포의 상반된 충성 》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126) 전횡과 초장 계포의 상반된 충성 유방은 천하 통일을 한 뒤에는 논공 행상을 공평하게 베풀어 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공평을 기해도 불평객이 전혀 없을 수는 없었다. 즉위식을 거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량이 입조하여 유방에게 아뢴다. "예전, 제왕(齊王)의 후예인 전횡(田橫)이란 자가 지금 해도(海島)라는 섬에서 반란을 꾸미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속히 손을 쓰지 않으면 후일 커다란 부담이 되겠습니다." 유방이 적이 놀라며 묻는다. "손을 쓴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이까 ?" 장량이 대답한다. "해도는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인 까닭에, 군사를 보내 토벌하기가 적절치 않으므로, 조서(詔書)를 보내어 회유하는 것이 좋겠사옵니다. 조서에는 전횡의 잘못을 너그럽게 ..

한고조열전 2020.06.21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황제로의 등극》

한고조 열전 (漢高祖 列傳) (125) 황제로의 등극 유방은 초나라까지 평정하고 나자 곧 군사를 철수시켜, 하남(河南)에서 통일 국가를 세우려 하였다. 산동 지방에 노(魯)나라가 하나 남아 있었지만, 노나라 따위는 워낙 조그만 나라였기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장량이 나서며 말한다. "노나라가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나라이오나, 그 나라를 그냥 내버려두고 떠났다가는 후일에 다시 전쟁을 겪게 되옵니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노나라도 우리 손에 넣어서 후환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겠사옵니다." 유방은 매우 의아스러워하면서 반문한다. "노나라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소국인데, 선생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시오 ?" 장량이 다시 대답한다. "노나라는 보잘것없는 소국임에는 틀림 없는..

한고조열전 202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