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취모멱자

오토산 2017. 3. 30. 06:09

 

 

 

 

 

취모멱자 (吹毛覓疵)

 

 

흠을 억지로 찾으려고 털을 불어 헤친다는 뜻이다.

한비자(韓非子) 대체(大體)에 터럭을 불면서 남의 작은 흠을

 억지로 찾지 말아야 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비슷한 말로는 때를 씻어 내고 흉터를 찾아낸다는 뜻의

세구구반(洗垢求瘢)이 있다.

 

조직이나 모임에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남의 흠집을 찾으려는 이도 있고

 SNS에서 험담만 하는 사람, 인터넷 댓글에서 인신공격만 하는 사람도 많다.

 어리석게 남의 흠집만 말하거나 부화뇌동하는

트레바리들은 世人의 빈축을 산다.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령탄핵과정의 허위사실이나 대선 후보들 간의 비방이나

의혹을 부추기는 채널방송까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모두가 사생결단으로 남의 약점을 들추거나 만들어내는데 프로선수답다.

부지불식간에 대안 없는 비판과 떼를 쓰는 유치원생이 증가한다고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밉게 보면 며느리의 둥근 발뒤꿈치도 흠으로 보인다. 

누구든 죄망에 몰아넣고 고신(栲訊)하게 되면

무죄석방이 된다 해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큰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의 큰 원칙, 즉 대체(大體)만 알면 된다.

어지러움을 다스림에는 법에 의지하면 되고

가볍고 무거움은 저울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지 아니하고 사람의 감정과

본성을 상하지 않게 하여야 (不吹毛而求小疵)만 한다.

명랑하고 윤택한 사회와 즐겁고 떳떳한 삶을 위해서다.

상대가 잘못했을 때 머리털 속에 있는 사소한 흉터까지 들추면

결국 화가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남의 탓만 하는 사회는 불신, 갈등, 다툼, 혼란을 야기하고

반목, 분열, 불화를 초래한다.

취모멱자보다는 吹毛索長(취모색장)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작은 허물은 하자(瑕疵)라하고 완전무결한 것은 완벽이라 한다.

완벽한 인간은 있을 수 없다.

소인배들은 열등의식으로 교만하고 비판하고 과거 지향적이며

남의 흠만 억지로 찾지만 지혜로운 자는 겸손하고 감사하며

언제나 미래지향적이며 남을 칭찬한다.

 

칭찬은 화합과 상생의 관계를 만든다.

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오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니라.

싫다고 베어 버리면 풀 아닌 게 없고

좋다고 취하려 들면 모두가 꽃이니라.

피어나는 봄꽃들에게 취모색장으로 화답하자.

 

2017년 3월 30일 호광 류 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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