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구맹주산

오토산 2017. 10. 13. 20:28

 

구맹주산(狗猛酒酸)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쉰다"는 뜻으로, 중국 <한비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송나라 어느 주막에 술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술의 양을 속이지 않았고, 친절했으며 술 빚는 실력 또한 뛰어났습니다.

또 멀리서도 주막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깃발까지 높이 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주막의 술은 도무지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가놓은 술은 독째로 쉬어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고민하던 그는 이웃에 사는 현자 '양천'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양천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기르는 개가 사납지 않은가요?"

"개가 무서운 건 맞는데,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팔리지 않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주막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바람에 손님들이 들어갈 수가 없고,

심부름으로 술을 사러온 아이들이 개가 무서워 갈 수가 없으니,

최고의 술을 준비하고도 사나운 개 때문에 장사가 안되는 것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리 논리적이고 똑똑하다 하더라도 상대로부터 우선 호감 을 받지 못하면,

상대를 설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호감은 대개 첫인상이 70%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내가 아무리 논리와 정보로 완벽하게 무장을 했더라도

그건 상대를 설득시키는데 30%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우선 호감을 받지 못하면,

정성껏 준비한 나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밝은 미소와 온화한 표정이

나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술도 잘 사는 친구가 있어도 주변사람으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는것은

혹시 내 안에 사나운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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