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소리(수요산심회/보해선생)

오토산 2017. 7. 13. 16:41

 

 

朝鮮 14代 선조(宣祖 : 1552 - 1608. 재위 1568 - 1608) 임금 末年(?)의 어느 날, 학문(學問)이나 직위(職位)가 당당(堂堂)했던 송강(松江)  정철( 鄭澈), 송(一松)  심희수(沈喜壽),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다섯 대감(大監)이 어떤 벼슬아치(?)의 환송식(歡送式)에 참석(參席)하였다. 모두가 당시의 政治에 큰 영향력(影響力)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시문(詩文)에도 뛰어난 학자(學者)들이었기에, 한 잔(盞) 두 잔(盞)  잔(盞)을 돌리면서 흥(興)을 돋우다가 누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아름다운 소리" 라는 시제(詩題)를 갖고 시(詩)를 한 구절(句節)씩 읊어 더욱 흥(興)을 돋우자는 제안(提案)을 하였다.    누구라서 싫다 하겠는가?  모두가 찬성(贊成)하면서 제일 먼저 정철(鄭澈)이 운(韻)을 뗐다.


@ 송강 정철

       청소낭월(淸宵朗月) ----- 맑은 밤 밝은 달빛이(달 밝은 밤에) 

       누두알운성(樓頭閼雲聲)-- 다락 위로 구름이 흘러가다 머무는 소리.

               淸(맑을  청)   宵(밤  소)  朗(밝을  랑)  樓(다락  루)   頭(머리  두)   閼(막을  알.  그칠  알) 

@ 일송 심희수

       만산홍수(滿山紅樹) -- 단풍이 온 산 가득 붉게 물든 가을에

       풍전원수성(風前遠岫聲)  -- 먼 산 동굴 앞을 스치며 불어가는 바람 소리

               遠(멀  원)  岫(산굴  수) 

@ 서애 유성룡

       효창수여(曉窓睡餘) -- 새벽 창 잠결에 들리는

       소조주적성(小槽酒滴聲) -- (아내가) 작은 술독에  술 거르는 소리

               曉(새벽  효)   睡(잘  수)    餘(남을   여)    槽(구유  조)    滴(물방을  적)

@ 월사 이정구

       산간초당(山間草堂) -- 산골 마을  초옥에서 밤이 늦도록 

       재자영시성(才子詠詩聲) -- 선비(도련님)가  시를 읊는 소리

                詠(읊을  영)

@ 백사 이항복

       동방양소(洞房良宵) ---- 동방화촉 좋은 밤에

       가인해군성(佳人解裙聲) -- 아름다은 여인이 치마(속옷) 벗는 소리

               洞房 = 洞房華燭     良(어질  양)    宵(밤   소)   解(풀  해)    裙(치마  군)


이날 저녁 그 자리에 모인 모두는 오성대감(鰲城大監)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아름다운 여인의 치마 벗는 소리" 를 제일 압권(壓卷)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稱讚)하였다. 모두가 당대(當代)의 내노라하던 大學者요 文章家요 정사(政事)를 左之右之했던 政治家였지만,  그들이 아무리 유학(儒學)과 성리학(性理學)의 궤범(軌範)에 얽매여 살았다 해도, 한 人間으로서의 本性은 어쩔 수 었었나 보다.  분명 일개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아니었지만  一般人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이들의 해학(諧謔),  풍류(風流), 멋,  정말 한 時代를 풍미(風味)하고도 남기에 足하다 할 것이다.  (끝)


<出處> : 洪萬宗  著   명엽지해(蓂葉志諧)

<參考>


(1). 홍만종(洪萬宗. 1643 - 1725).  本貫 : 豊山.  字 : 우해(于海).  號 : 현묵자(玄默子).  도가적(道家的)  性向

       을 지닌 朝鮮 後期  19代 숙종(肅宗祖)때의 歷史家, 文學家로 平生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野人으로 지내

       며 우리 歷史와 文學을 정리(整理)하고 체계화(體系化)하며,  독서(讀書)와 저술(著述)에 힘썼음. 한양(漢

       陽)  마포(麻浦) 나룻가에서 살았다.      

                   저서(著書) : 해동이적(海東異蹟).   순오지(旬五志).   명엽지해(蓂葉志諧)  등      

(2).명엽지해(蓂葉志諧)

        民間의 說話, 傳說, 野談 등 民衆들에 의해 傳承된 이야기 즉 마을 노인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채록(採錄)해

       놓은 소화집(笑話集)으로 朝鮮時代 구비문학(口碑文學) 연구(硏究)에 소중(所重)한 자료(資料)가 됨. 

 (3). 松江 鄭澈(1536 - 1593). 日松 沈喜壽(1548- 1622).  西厓 柳成龍(1542- 1607).  月沙  李廷龜(1564 -

       1635).  白沙 李恒福(1556 -1618).  宣祖 임금(1552 - 1608.  재위 1568 -1608)은 너무 잘 알려진 人物이

       므로 조사(調査)를  생략(省略)함.


@ 蓂(명협  명)   葉(입  엽)   諧(다  해)   鰲(자라  오)   恒(항상  항)  壓(누를  압)  卷(문서  권)  

   稱(저울대  칭)    讚(기릴  찬)  軌(수레바퀴  궤)    範(법  범)     諧(다  해)   謔(희롱거릴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