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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의 강변나들이
7월13일 저녁을 먹고 강변나들이를 나섰더니 비가 내려서
돌아올까 하다가 내친걸음에 강변을 한바퀴 돌았다.
어가골앞의 강변에는 스상스키가 날고 있었고 하늘에는
천둥과 번개가 번갈아 가면서 서로의 위세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소나기가 쏱아지는 강변에는 우산을 쓴 사람, 우산쓰고 잔전거 타는 사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우산을 쓰지 않고 꿋꿋하게 걷는사람들을 볼수 있었고
철교를 지나가는 기차도 철컥철컥 소리내며 빗속을 달리고 있었다.
웅부공원의 태극기와 영호대교의 가로기도 깃발을 펄럭이며
내 나라 대한민국을 치키고 있었으나 나라를 앞날을 걱정하는듯 보였다.
두물머리를 돌아 내려오니 낙천교와 영가대교의 조명이 켜지고
안동교의 조명과 함께 어울려 강변의 아름다움을 더해진다
빗속에서 강변 아름다움을 구경하며 선조때 어느 환송식에서 시문에 뛰어난
선비들이 읊었던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아름다운 소리"가 생각났다.
송강 정철 청소낭월(淸宵朗月) 맑은밤 밝은 달빛에(달 밝은 밤에)
누두알운성(樓頭閼 雲聲) 디릭위로 구름이 흘러가다 머무는
일송 심희수 만산홍수(滿山紅樹) 단풍이 온 산 가득 물든 가을에
풍전원수성(風前遠岫聲) 먼산 동굴앞을 스치며 불어가는 바람소리
서애 류성룡 효창수여(曉窓睡餘) 세벽 창 잠결에 들리는
소조주적성(小槽 酒滴聲) (아내가) 작은 술독에 술 거르는 소리
월사 이정 산간초당(山間草堂) 산골마을 초옥에서 밤이 늦도록
재자영시성(才子詠詩聲) 선비(도련님)가 시를 읊는 소리
백사 이항복 동방양소(洞房良宵) 동방화촉 좋은밤에
가인해군성 (佳人解裙聲) 아름다운 여인이 치마(속옷) 벗는소리
백사의 佳人解裙聲이 좌중을 감동시켰다고 하며
옛 선비들의 해학적인 표현으로 풍류를 즐기던 멋스러움을 생각하며 오다보니여우비는 그쳐가고 어가골앞 축구장에는 선수들의 야간경이가 한창이었다.
오늘도 비가 내리는 강변을 걸으면서 강변의 야경을 즐겨본다.
세상사 한마디
변기에 돈이 빠졌을때를 사자성어로 표현한글이 있어서
백원짜리면 수수방관 오백원짜리면 자포자기
천원짜리면 우왕좌왕 오천원짜리면 안절부절
만원짜리면 이판사판 오만원짜리면 입수준비
십만원짜리면 사생결단 백만원짜리면 뽀사삔다
신랑이 빠지면 물내린다는 서글픈 현실 그저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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