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제사의 의미(일천)

오토산 2018. 2. 23. 08:58



제사의 의미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명절이면 조상제사를 공경스레 모셔왔었지만

지금은 명절 증후군을 평생을 오순도순 살아가야할 부부가 이혼을 한다거나

가족 간에 불화의 발단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온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제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세상 사람들이 제사를 믿기를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지만,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화가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므로 병이 들면 어떤 귀신이 빌미를 주었는지 점을 치고,

그게 어떤 귀신인지 알게 되면 그 귀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마치면 마음이 놓이고, 마음이 놓이면 병이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결과 오직 제사를 지낸 도움이라고 생각해 계속해서 부지런히 제사를 받든다.

사람은 죽어도 지각이 있어서, 귀신도 먹고 마실 수 있다고 여겨서, 마치 빈객을 대접하는 것처럼 하여,

빈객이 기뻐하면 주인의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사를 모시는 일은 옳지만, 귀신이 제물을 흠향할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이다.

사실 제사의 의미는, 제주는 스스로 귀신에 대해 보은하고 성심성의를 다하기만 할 뿐이다.

신이 제물을 흠향할 수는 없다. 어떻게 밝힐 것인가?

오늘날 제사 지내는 사람은 조상의 공덕에 보답하고자 하며, 살아있는 사람이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을 따를 뿐이다.

 어떻게 흠향을 할 수 있겠나? 지금 죽은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는 바에죽은 사람을 지각이 없어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世信祭祀以爲祭祀者必有福지만 不祭祀者必有禍하니라 是以病作卜祟하고 祟得脩祀하니라 祀畢意解하고 意解病已니라 執意以爲祭祀之助하야 勉奉不絶하니라 謂死人有知하야 鬼神飮食하야 猶相賓客하야 賓客悅喜하면 報主人恩矣하니라 其脩祭祀是也지만 信其享之非也니라 實者祭祀之意主人自盡恩懃而已니라 鬼神未必歆享之也니라 何以明之今所祭者報功하며 則緣生人爲恩義耳니라 何歆享之有今所祭死人死人無知하야 不能飮食니라)

이러한데 우리는 제사에 귀신이 와서 먹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제사를 지내는 뜻은 오로지 조상의 공덕에 보답하고자 하며, 살아있는 사람이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을 따를 뿐이다.

그러므로 많은 제수를 차리느라고 많은 노력을 들이다가 보니 가족 간에 불화를 일으키는 수가 많고

명절증후군이란 신용어가 등장하게 되니 제사는 이러한 것 보다 정성이 담긴 깨끗한 음식을 조상에게 올리는 것이며

그날 하루만이라도 정성껏 조상을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제사의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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