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음심과 탐심(낙여)

오토산 2018. 4. 21. 10:47





 

♡ 음심(淫心)과 탐심(貪心)♡


어느날 일월사(日月寺) 스님이 한 겨울 공양을 위해 시주를 받으러 다니다
해는 저물고 날은 어두워 허름한 주막에 들렀어요


"스님 !! 어서오세요"
반색을 하는 주모의 얼굴이 미인은 아니지만 박색(薄色)또한 아니었지요


합장을 한후 "하루밤 묵어 가려 하는데 ... "
"아이구 걱정 마세요!! 어서 방으로 드시기나 하세요"
얼마후 밥상이 들어 왔는데 진수성찬 이었지요
"보살님!! 소승은 공양받는 시주승이라 돈이 없는데 ... "


"에구 걱정 마세요 스님!!
근데 어느절에 계시는 스님이시우?"
"소승은 일월사(日月寺)에서 수행하고 있읍니다만 .."
"그러시군요 우선 많이 드시구려 스님 회포는 제가 풀어 드릴께요!!"


"회포라 ~ 아미타불 ..."
눈 웃움을 치며 요리조리 응댕이를 흔드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았지요


또 어느날 또 한스님이 이 주막에 들렀어요
"스님은 어느절에 계시는 스님이유?"
"소승은 월정사(月精寺)에 있읍니다만 ..."
"아 그렇군요 어서 많이 드시구요 탁배기도 한잔 쭉 드시구려!!"
"감사합니다 보살님!!"
들뜬듯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심상치가 않았어요

이렇듯 일월사 스님과 월정사 스님이 번갈아 이 주막을 들락거렸는데
결국 이 주모가 임신을 하고 말았지요


10달후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수가 없었어요
스님은 스님인데 일월사 스님 같기도 하고 또 월정사 스님 같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할수없이 일월사(日月寺)에서 일(日)자를 따고

월정사(月精寺)에서 월(月)자를 땃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성씨가 명(明)씨이지요
그래서 명(明)씨는 스님의 자식이란 재미있는 야화(夜話)도 있어요

이처럼 인간의 성(性)이란 인간의 삶 자체이며
생물체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생리현상이고 사회적 사건이며
문화의 산물인 동시에 역사적 자취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성을 위해 웃고 성을 위해 울기도 하며
때로는 사생결단(死生決斷)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어요

인간에게는 다섯가지 욕심이 있다 하지요
성욕(性慾),식욕(食慾),물욕(物慾),수면욕(睡眠慾),명예욕(名譽慾)인데
성욕(性慾)은 자신의 종족을 보존시키고자 하는 욕구로 직결되는 욕망이자
타인에 대한 육체적인 욕망이지요


식욕(食慾)은 배고픔을 느껴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바람이구요
물욕(物慾)은 돈이나 물건을 탐내는 마음이지요
수면욕(睡眠慾)은 생명과 연관이되는 생리적인 욕구이며
명예욕(名譽慾)은 감투(衣冠) 즉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 이지요

그런데 이 다섯가지 욕심을 오욕(五慾)이라 하는데
성욕은 흔히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기본 3대욕구 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으뜸은 성욕(性慾)에 기인한 것으로 즉 배설욕이지요


성욕은 배설욕의 일종이기 때문이지요
성욕이 연구와 시대를 불문하고 기본적인 삶에 깔려있는 이유는
그것이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작용해서가 아니라
사회, 애착, 관계 등 모든 것에 연결되는 바로 그 긴밀성 때문이지요

오욕중 가장 큰 욕심이 수면욕 보다는 성욕(性慾)과 식욕(食慾)이라 하지요
그러나 성욕과 식욕은 사람의 살림살이와 직결되는데
GNP가 오천불 이하일때는 식욕이 으뜸이지만
GNP가 오천불 이상일때는 성욕이 으뜸으로 변하여 많은 일들이 생겨난다 하지요
한마디로 등따시고 배부르면 생각나는것은 성욕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성욕으로 인해 인류는 많은 발전을 가져 왔어요
만일 인간에게 성욕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은 없었을 것이고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치만 낮았어도 세계역사는 바뀌었다 하지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 중 전기 다리미, 전기밥솥, 세탁기 등등은
모두가 에디슨이 발명한 것인데

이 모두는 에디슨이 자신의 부인을 위하여 만들었다 하지요
이처럼 성욕은 인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러나 이 건전한 성욕에 음심(淫心)과 흉심(兇心)이

끼어들면 문제가 발생하지요


음심(淫心)이란?
음란하고 방탕한 짓을 즐기는 마음이고
그래서 음심을 품으면 음심이 발동하게 되고
절구통에 치마만 걸쳐 놓아도 음심이 동하여 견딜수 없다는 사람이 있지요

또 흉심(兇心)이란
음흉한 마음으로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이지요
어떠한 계략을 꾸미어 남의것을 탐하는 마음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흉한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이지요
탐하다(欲物) 탐내다(探入他分) 탐심(貪心) 탐욕하는 마음
탐욕(貪慾) 사물을 탐하는 욕심이지요

간통죄가 없어진지도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어요
모든 죄는 자기자신이 동(同)했을 때는 죄가 성립되지 않지요
가령 내가 금덩이를 가지고 있을때

그것을 내의견이 동(同)하여 남에게 주었을때는 죄가 되지 않지만
그 금덩이를 내 의견에 반(反)하여 빼앗겼을때는 빼앗은자는  죄가 되지요


따라서 간통죄은 내 몸을 내 의견에 동(同)하여 주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죄가 성립되지 않는 형벌규정이었다 하지요
그러나 여기서 지위나 권력, 돈을 이용하여 남의 몸을 탐했다면
범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간의 삶에 있어서 남여의 성관계는 오묘(奧妙)하여
자칫 잘못 접근하면 화(禍)를 부르고 잘 접근하면 낙(樂)이 온다 했어요
그래서 남자는 "세 끝을 조심해야 하라"했지요


도둑질하지 말고, 말을 함부로 하지 말며, 몸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얘기로
손과 혀 등 신체의 끝 부분에 위치한 세 곳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이지요
요즘 이 끝 부분을 잘못 사용하여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아요

인간 최대의 낙은 운우지락(雲雨之樂)이라 하지요
이는 남여의 교합(交合)을 이르는 말로서
지상최대의 낙이므로 만물의 영장답게 즐길 권리 또한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회적 인간이기에 윤리와 도덕의 범주 안에서 즐겨야 하며
간혹 그 범주를 벗어나더라도 과부가 홀아비 만나듯
사회 통념상 관용할수 있는 범주안에서 행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어요
언제나 과(過)하면 화(禍)를 부르는 법이지요
.
요즘 세상일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인생말년인 70이 넘은 늙은이들의 추태(醜態)는 정말 말종의 극치이지요
쓰나미 처럼 밀려온 이번 미투(#Me Too)운동에서 드러난 사건들은
심각한 사회문제 보다는 경악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어요

돈과 권력 지위를 이용한 성추문 사건은 일개 평검사로 부터 시작되어
문단으로 이어지고 연극 영화계를 걸쳐 급기야는 정치권에 까지 이르렀지요
또 거룩해야할 목회자인 신부와 목사들에게 까지 번지면서
신성해야 할 종교계의 부패상을 여실히 들어 냈지요
물론 입을 다물고 있는 많은 성피해자들은 부지기 수일수도 있어
이번에 들어난것은 빙산의 일각일수도 있어요

옛말에 예의염치(禮義廉恥)라는 말이 있어요
예의염치란 "예절(禮節)과 의리(義理)와

청렴(淸廉)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態度)"를
말하고 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지요


예의염치(禮義廉恥)는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관중(管仲)이 지은
관자(管子)라는 책의 목민편에 보면
“나라에는 네가지 근본이 있는데,

그것은 예(禮)․의(義)․염(廉)․치(恥)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관자(管子)는
“네 가지 근본 중, 한 줄이 끊어지면 기울고,

두 줄이 끊어지면 위태롭고
세 줄이 끊어지면 엎어지며,

네 줄이 모두 끊어지면 멸망한다.


기운 것은 바르게 하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키며,

엎어진 것은 일으킬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일단 멸망해 버리면

다시는 손 쓸 도리가 없게 된다”고 하였어요  

우리는 사회윤리의 기본 덕목으로 항상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화목하며
사람 사이의 믿음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며, 언제나 검소절제하며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운 생각이나 행동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배워 왔지요
그러나 그들은 어떠했나요?

어서빨리 이 땅의 성 도착증 환자 파렴치한 에게
윤리와 도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의 덕목(德目)을

다시금 가르쳐야 할까봐요
그래도 안된다면 이땅에서 영원히 격리 수용 해야 하지요

-* 옮긴글 *-     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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