橘化爲枳(귤화위지) 란,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며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 진다는 뜻입니다.
옛날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중국 역사상 유명한 재상 이었습니다.
유창한 달변과 임기응변으로도 유명하고 산동지패를 달성한 제나라는
재상 안영을 초나라에 보내 친선을 맺고자 하였다.
초나라 왕은 인사말을 끝내기가 바쁘게 이렇게 입을 열었습니다.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소?
경과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이유가 뭐요?
안영의 키가 작은 것을 비웃는 말이었다.
초나라 왕은 당시 제나라를 우습게 보았기 때문에 이렇게 심한농담을 하였다.
안영은 서슴지 않고 태연히 대답하였다.
저의 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사람을 보내는데
신은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오게 된 것이옵니다.
안영의 말솜씨에 기세가 꺾인 영왕은 은근히 부아가 끓어올랐는데
마침 그앞으로 제나라 사람인 죄인을 끌고 가자,
왕은 안영에게 들으라고 큰소리로 죄명을 밝힌 다음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을 잘하는군하며 힐책하자
안영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가 듣기로는 귤이 회남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잎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과실의 맛은 다릅니다.
그러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백성들중 제나라에서 나고, 성장한 자는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나라로 들어오면 도둑질을 합니다.
초나라의 물과 땅이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질을 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초나라 풍토의문제가 아니겠느냐며 응수하여 제나라의 위신을 선양하고
초나라 왕으로부터 감탄을 받았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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