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수십년전,
고운사를 본사로 둔
경북 북부지역 주지스님들과
중국에 있는 불교성지,
구화산을 방문하였는데
그때 신라 왕족출신 등신불로
소설의 주인공까지 되었던
교각 스님의 등신불을 친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인솔역을 맡으셨던
설송 (희방사 주지) 스님을
오늘에서야 찾아 뵈었다.
이 동필 전 농수산부장관이
30 년전에 들린 추억있으시다면서
함께 답사를 하자고해서 이루어진
방문이었고 반가운 만남이 된 인연이다.
우리는 수십년을 오르내리면서
너무나 스스럼없이 이런저런
속세 뒷이야기까지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반가왔기도 하거니와 모든걸 비우시고
우리를 만나고 있으시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또 이런 우연과 인연이
우리를 산사에서 신선의 오늘을 보내고 있다.
풍기에 격조있는 찻집과 국시집에서
회포를, 그리고 내일의 재미있는 그림까지
웃음과 농 가운데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마시고 먹고 있다.
우리를 안내해 주셨던
정 우 ( 고운사 부주지 ) 스님은
달마대사 목상에 나란히 앉으셔서
우리가 달마를 닮았나요 ? 하고 우스개를 하신다.
그러고 보니 두분 스님의 넉넉한 웃음이
달마를 많이 닮으신것 같다.
우리는 오늘
달마대사를 만나고 있는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