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효부(孝婦) 이야기

오토산 2021. 1. 2. 21:14



효부(孝婦) 이야기"

옛날 한 마을에....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시아버지가 장에 갔는데 날이 어두워지도록 돌아오지를 않았습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아기를 등에 업은 채 마중를 나갔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니
어느새 고갯마루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는 저만치 불빛 두개가 보이기에

시아버지이겠지 하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호랑이가 술에 취한채 잠이든 사람을 막 해치려던 참이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시아버지였습니다.

호랑이가 시아버지를 덥치려는 순간 며느리는 있는 힘을 다해

"안돼"라고 소리치며 달려들어 시아버지를 끌어 안자 호랑이가 멈칫하며

동작을 멈추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등에 업고 있던 아기를 내려놓으며 호랑이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이 아이를 드릴테니

제발 우리 시아버지를 해치지 말아요"

그리고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시아버지를 들쳐업고는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야 정신이 번쩍 든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무것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시아버지가 손자를 찾았습니다.

며느리는 눈물을 쏟으며 전날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벌컥 방문을 열고는 고갯길을 향하여 내달렸습니다.

며느리도 뒤쫓아갔습니다.
고갯마루에 이르러 살펴보았으나 아기도 호랑이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때 길을 가던 사람이 아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넛마을의 부자(富者) 집 주인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나락섬 위에 웬 아기가 울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달려가 보니

자기 아기가 부잣집 나락섬 위에서 새근 새근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며느리가 달려들어 덥석 아기를 안자 부잣집 주인이 사연을 물었습니다.
여인은 전날 있었던 일을 소상히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연을 들은 부자 집 주인이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이 당신의 효성에 감동 해서 아이를 살려 주었군요.
그러니 이 나락섬의 주인은 이 아이입니다."

여인은 사양을 했지만 부잣집 주인은 하인을 시켜

나락 백섬을 이 아기의 집에 실어다 주게 하였습니다.

사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도 하늘은
변함이 없는 법,
하늘을 움직일만한 효성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 오복(五福) 이야기 ®®®®®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첫번째는 수(壽)로서 천수(天壽)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福)을 말했고,
♡두번째는 부(富)로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富)의 복(福)을 말했으며,
♡세번째는 강령(康寧)으로 몸과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선행과 덕을 쌓는 (福)을 말했고,
♡️다섯번째는 고종명(考終命)으로일생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없이평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福)을 말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처럼 큰 행복으로 여겼던 이 오복(五福)을 염원하기 위해 새 집을 지으면서

상량(上梁)을 할 때는 대들보 밑에다가

"하늘의 세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 세계엔 오복을 갖춘다"는 뜻의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이라는 글귀를 써 넣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서민들이 원했던 또 다른 오복(五福)으로는

1. 치아가 좋은 것 !
2. 자손이 많은 것 !
3. 부부가 해로하는 것 !
4. 손님을 대접할 만한 재산이 있는 것 !
5. 명당에 묻히는 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오복은 무엇일까요?

첫번째로 건강한 몸을 가지는 복 !
두번째로 서로 아끼면서 지내는 배우자를 가지는 복 !
세번째로 자식에게 손을 안벌려도 될 만큼의 재산을 가지는 복 !
네번째로 생활의 리듬과 삶의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적당한일거리를 갖는 복!
다섯번째 나를 알아주는 참된 "친구"를 가지는 복을 오복이라고 생각한답니다.

♡ 이 글을읽은 모두에게 오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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