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금옥몽

은병은 첫사랑을 바치고

오토산 2021. 3. 6. 19:49

금옥몽(속 금병매) <66>
은병은 첫사랑을 바치고, 옥경은 화살 한대로 송골매 두마리를 잡는다.

이사사는 옥경을 양아들로 삼은 것은 남의 이목을 꺼리지 않고

자유롭게 만날 수 있으니 아주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 한다.
그는 양귀비가 안록산을 양 아들로 삼아 자유롭게 만나고

정부(情夫)를 침실로 불러 들이는 것으로는 최상의 방법으로여겼다는 것도 잘알고 있었다.

 

심지어 아들의 생일날이 되면 어미가 직접 목욕을 시켜 주는 풍습을 핑게삼아

안록산의 벗은 알몸을 마음껏 주물렀다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더 터이라,

순간적인 판단으로 결정을 하였던 것이다.
이사사는 주흥이 최고조에 달하자 탁자 밑으로 전족을 하여

앙증맞은 발끝으로 건너편에 앉은 정옥경의 허벅지를 슬쩍 건드렸다.
장안의 한량 옥경이 그 의중(意中)을 모를리 없었다.

"아이구 취한다, 으으음 음."하며

앉은 자리에서 폭 꼬꾸러져 버렸다.

"어머나!
왜 그래?
일어나라구!"

이사사는 속으로 요놈바라 귀여워 죽겠네 하면서

시치미를 떼고는 다가와 몸을 한번 흔들어 보고는

"아휴, 보기 보단 술이 영 약하구만! 하면서,

무운아? 서재로 모셔 눕혀 드리거라." 하고는

술상을 정리 하라고 한다.

 

은병은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 오랫동안 있고 싶었는데 옥경이 취해 버리자,

허전한 마음으로 침실로 돌아갔다.
무운과 다른 두 기녀는 낑낑 거리며 옥경을 부축 서재로 간신히 밀치며 데리고 갔다.

 

서재로 따라 들어간 사사는 등잔불을 찾아 오라는 핑계를 되자,

눈치밥에 이골이 난 기생들이 등잔불을 밝히고 다시 돌아올리 만무했다.
어둠속 서재에는 이젠 남여 둘만이 남게 되었다.

 

옥경은 꽃다운 여인의 향기속에 얼큰한 취기가 오르자

뭉클하고 치밀어 오른 정욕을 참고 있었는데 사사의 발끝이 허벅지를 찌르자

이때다 하고 취한척해 분위기를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옥경은 기녀들이 모두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벌떡 허리를 꼬추세우고는

사사의 가는 허리를 거세게 끌어 안아 버렸다.

"어머! 이게 무슨 짖이야?" 하며

놀라는 척 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옥경의 머리를 살포시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어머님!
소자는 어머님이 너무 좋아요,

이젠 하루라도 어머님을 못 뵈오면 애간장이 타서 죽을것 같아요?" 하며

거세게 사사의 옷을 잡아당기며 사사의 품속에 머리를 쳐박는다

어둠속에서도 새 하얀 사사의 우유빛 피부가 유난히 반짝인다.

정옥경은
"엄마! 배고파요,

젖 좀 주세요?" 하며

봉긋 솟은 두 젖 봉우리에 얼굴을 비비며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사사도 오랬만에 남자를 대하니 처음엔 간지러워서 몸을 움추렸으나

옥경이 젖꼭지를 빨며 젖무덤을 손으로 자극하자 흥분이 되기 시작하였다.
누구랄 것도 없이 두 남여는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는 한몸이되어 쓰러져 딩군다.

옥경은 오랬만에 맛보는 육맛이지만 어디 그게 보통 맛인가 천하의 남성들이 부러워 할 일,

아니 황제나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너무 쉽게 이루고 나니

몸에서는 젊음이 더 세게 용솟음치며 끓어 올랐다.
그래서 옥경은 사사를 밤새 괴롭혔다.

사사는 새벽이 되어서야 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피곤 하기는 하여도 날아 갈듯이 몸이 가뿐하였다.
늙은 도군황제 조길과의 잠자리는 밤새 애만 태우다가 끝이나

항상 몸이 찌뿌듯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역시 젊음이란 보물이나 다름 없었다.
오랫만에 가슴 속까지 후련해진 사사는 침상 밑에

어지러이 흩어진 옷을 찾아 아직도 터질것 같이 풍만한 육체를 가리고는,

준수하고 여인처럼 하얀 알몸을 드러내 놓고

잠이 들어 있는 옥경의 나신을 가만히 내려다 보다가는

아쉬운 듯 이불을 덮어 주면서 그의 귀에대고 속삭인다.

" 나, 인제 그만 가봐야돼.
애들한테 들키면,

애미 자식이 붙어 먹었다고 놀리지 않겠어, 호호호?
어미 보고 싶을때 자주 와야해?
알았지?" 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발소리가 사라지자 코까지 드르릉 거리며

자고 있던 옥경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허허, 일이 묘하게 돌아가네,

잔뜩 겨누고 있는 화살 촉에 꿩은 어디로 가고 꿩대신 씨암닭 한마리가 제발로 찾아 오니,

공자님도 육보시(肉布施) 거절하면 제명에 못 죽는다 하였으니까?
그럼 슬슬 꿩사냥 한번 가볼까?"

은병은 사사가 서재로 옥경을 뒤쫓아가는 것을 보고는 오늘의 다음 일이 짐작이 갔다.
방에 돌아와 창가에 앉아 바깥을 내려다보니

구름속에 가렸던 달빛이 방안까지 휘영청 쏟아져 들어온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야릇한 심정이었다.

 

은병은 옥경을 처음 본 순간 아!
이런 남자라면 한번 사랑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감이 갔다.
술잔를 건내며 손을 부딪칠때 살짝 꼬집어 주던 짜릿한 감촉도 생생했다.

 

일부러 매화삼농이라 노래를 불러 십수년간 고이 간직한 처녀성도

바칠 수 있다는 암시 까지 해주었건만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오늘 저녁은

어떻던 간에 사사 어머니와 같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자신이 찾이 할 수 없게 된 것이, 괜히 미워지고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혼담이 오간 적원외가 얼마나 준수하고 잘 났을 지는 모르지만

옥경만 못할 것이란 생각은 지울수가 없었다.
괜한 질투심이 끌어 오르는데 지금쯤 옥경은 사사와 무슨 짖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상상을 하고 있으니 차마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눈을 꼭 감고는 침상에 쓰러져 얼굴을 이불속에 묻어 버렸다.

금지되었던 통행을 해제하는 사경(四更)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저 먼 곳에서 어렴푸시 들려 왔다.
정월의 밤이니 아직도 여명이 될때까지는 세시진 이상 남아 있는 기나긴 겨울밤이다.
옥경은 침상에서 일어나 옷을 줏어 입고는 살며시 밖으로 나셨다.
드넓은 기루 정원은 쥐죽은 듯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옥경은 눈여겨 봐 두었던 작은 누각위로

거침없이 올라가서는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당겨보았다.
다행히 안으로 잠겨 있지 않았다.

 

은병의 침실문을 조심스럽게 살짝 열고는 방안을 살펴보았다,

내일이면 대보름 원소절(元宵节)이다.
휘왕청 둥근 달에서 쏟아지는 새하얀 달빛이

은병이 자고 있는 망사휘장이 쳐진 침상위로 내려 앉는다.
옥경은 뒷꿈치를 들고는 살금살금 침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망사 휘장을 들치고는 얼굴을 내려다 보니

달빛에 비췬 은병의 얼굴은 월궁의 항아가 천상에서 내려와 누워 있는 듯 하였다.
눈물을 흘리다 잠이든 듯 아직도 눈물자욱이 선명하게 얼굴에 남아 있다.
옥경은 은병의 옆에 가만히 누워 옷을 입은채로 자고있는 그녀를 살포시 안아본다.
그런데,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그녀가 그의 손길을 가볍게 뿌리치고는 돌아 누워 버렸다.

"후후, 안자고 있었잖아?
삐쳤다 이거지,

그렇다면?"

옥경이 올것을 알고 문도 걸지 않은채 기다리고 있었는지,

인기척을 느끼고 잠을 깬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했다.

옥경은 거칠게 사사를 껴안을 때와는 다르게 입술을 그녀의 이마에 대었다.
은병은 흠칫하며 놀라면서도 가만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잠자코 있다.
거부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들자 이번에는

입술을 그녀의 입술위에 살며시 포게자 따뜻한 그의 입술이 느껴졌다.

 

그녀는 두눈을 꼭 감은채 몇번 밀치는 척 하다가는 몸을 바르르 떨면서 입술을 받아 들인다.
부드럽게 입술을 애무하다가 그녀의 두 귀를 번갈아 가며 잘근잘근 씹어주자,

눈은 깜은채로 얼굴을 이리저리 가볍게 흔든다.
목덜미로 혀가 가자 몸이 조금 꿈틀한다.

 

대담해진 옥경은 그녀의 옷고름 풀면서 갖 익기 시작한 복숭아 보다도 더 탐스럽고

아무에게도 정복당하지 않은 두 봉오리를 빨아 본다.
사사의 젖 무덤은 익을대로 농익어 곧 터져 흐물흐물 해질 것 같은 그런 탐스런 복숭아라면,

은병은 이제 갖 익기 시작하는 앳덴 따 먹기에 조금 시린 그런 복숭아 같아

한참은 더 손맛을 봐야 할 것 같았다.

 

옥경이 한참이나 두 봉우리에 공을 드리니 조금 반응이 은병에게 나타나기 시작 했다.
옥경은 부드러운 손길로 은병의 옷을 하나씩 벗기자

그녀는 가만히 몸을 맡긴채 두팔로 옥경의 목을 감쏴 안았다.

 

옷을 다 벗겨 놓은 은병의 나신은 교교한 달빛과 어울려 황홀함의 극치로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가련한 나신은 사사의 풍만 한 육체와는 완전히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미혼약에 취한듯 황홀경에 빠져든 옥경은

남정내의 손길이 한번도 닫지 않은 옥경의 몸 구석구석을 탐험하기 시작하자

은병의 입에서는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첫 일벌이 찾아드니 처음 피는 복사꽃,
처음 격는 비바람에 꽃잎은 바들바들.
뭉게뭉게 구름바다 곳곳마다 물기어려,
좁디좁은 동굴속을 천신만고 헤메인다.
도원경에 들어서니 나루터가 어디인가!

뇌성벽력 천둥번개 환희의 아품이여!
미꾸라지 빠져들어 여기저기 헤엄친다.
장강삼협 골짜기에 저녁비도 그쳐가니,
꿈결 속의 배는 벌써 만겹산을 지나누나!

은병의 처녀성을 처음으로 무너뜨린 옥경은

아파하는 은병을 옆에서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살며시 몸을 빼내고는 포근히 감싸 안아주자,

은병의 눈에서 이슬같은 눈물을 흘린다.

"오라버니, 난 이제 어떻게 해야죠,

나보고 시집을 가라니 이젠 오라버니와는 만나자 이별인가요?"

"아하,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구,

아무걱정 하지 말고 동생은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하기만 하면 되네,

혼례만 치루고는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며 여기 생할하던 대로 살면 되는거야.
나는 이제는 이 집 양아들이 되었으니 맨날 밤낮으로 놀려 올테니 무슨 걱정이야?
안 그래?"

"그럼 날 버리지 안는다는 거죠?"

"당연하지

 내 이렇게 선녀같고 마음씨 좋은 동생을 왜 버려 꿈에라도 그런 일은 없을거야?"

"오라버니 마음이 그렇다면 우리 저 달님에게 같이 맹세해요."

두 나신의 청춘 남녀는 창문을 열고는 둥그렇게 큰 달을 보고

무릅을 끓고 앉아서는 달님이 어루만져주는 달빛 속에 맹세를 한다.

"월광보살(月光萻萨)님!
우리 두사람은 절대로 사랑을 져 버리지 않을 것이며,

누구라도 먼져 약속을 깨어버린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월광보살님이 지켜봐주세요?"

맹세를 마치고 은병을 바라보던 옥경은 교교한 달빛에 들어난

눈부신 나신에 다시 몸속에서 꿈틀 하고 욕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옥경은 주체할 수가 없어서 다시 은병에게 야수와 같이 덤벼들었다.

"아아!

지금은 아직 아파서 못 받아 드릴것 같아요,
그러니 다음에 하고 오늘은 참아요, 응?"

은병이 아무리 달래도 한번 불붙기 시작한 혈기 왕성한 옥경의 육봉이 사그라들지 않자,

파과(破瓜)의 통증이 남아있던 은병은 저돌적으로 덤벼오는 옥경을 다른 방법으로 풀어 주려고,

심부자의 첩 옥향에게서 전수 받은 방중술 비법중

'육피리불기'를 시전(施展)하여 겨우 옥경의 욕구를 달래주었다.

월궁(月宫)의 항아(姮娥) 보다도 더 아름다운

이은병(李銀瓶)의 화용월태(花容月态)에 스쳐가며 본 것으로 넋이 나간 곰보부자 적원외(翟员外)는

온갖 재물 다 바치고도 남좋은 일에 김치국만 마실 것인지 궁금해 질 뿐만 아니라,

서문경을 뺨칠 오입쟁이 한량 정옥경(郑玉卿)은 적원외의 심부름에

무심코 쏜 화살 한대에 송골매 두마리를 꿰어 잡아!

 

천 년이 되어야 열린다는 천도 복숭아를 하룻밤에 두알이나 맛보는 횡재를 했으니,

횡재가 될지 불행이 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와 진다.

 

<sn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