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百의 구순, 두 어른을 모시고
望九의 팔순, 靑老 네 사람이
홍천 물걸리에 있는 桃源亭에서 노니고 있다.
삼국지의 도원결의를 떠올릴 이곳 도원정에
무슨 결의를 위해 모였는가 ?
그렇다 !
이미 밝혔지만
두분이 100 세 가 되는 그 어느 봄날 ,
우리는 다시 이곳에 와서
桃源亭 雅會를 다시 하기로 ! ! !
이곳 주인이신 110 세 김 창묵 회장님을 증인으로
우리 구순 젊은 넷이서 재롱을 피우면서 노니자고 결의 한것이다.
사실 오늘 이 桃源亭 雅會 는
춘천사는 황 재국 교수가
서울사는 권 원오 회장과 밀담으로 기획하고
안동사는 우리 둘을 불러 이루어진 번개팅 모임이었다.
복사꽃은 아니더라도
영산홍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이곳에 모여서
하루를 나들이 하면서 화전은 아니더라도
정성떡을 나누어 건배주로 건강을 축원하면서
두분 어른들을 코로나 감염병시절을 위로 드리고
옛 선비들의 풍류를 흉내내며 야회를 가지면 좋겠다는게 취지였던 모양이다.
와서 보니 이곳이 정말 별천지 무릉도원이다.
황 재국 교수는 잘듣는 일필휘지로
영가 육걸사, 도원정 아회라는 제목을 달고
우리 이름을 하나하나 적고
홍천 척야산에서 라는 큼지막한 글을 걸고
정말 10 여년뒤 를 다짐하는 덕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황 교수의 정성에 감사를 하고
정성떡에 촛불을 밝히고
이 육사 청포도 와인으로 건배를 하면서
모처럼 소싯적 철없던 시절 , 아이가 된 기분으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특별히 강 보영 회장에겐 < 茂松 淸泉 >을 선물하면서
글의 의미를 세세히 설명하고 덕담섞인 축원을 해 주었다.
뒤늦은 생각이지만
그 동안 두분이 안동을 위해 아낌없는 헌신을 주셨는데
제대로 인사한번 못드린 아쉬움을
오늘에서야 말씀드린걸 더 의미있게 생각하고 기뻐할 일이 된다.
요즈음 임청각 성역화에 관심들이 많은데
화제를 모았던 허주 이 종악의 < 虛舟府君山水遺帖 >을 보면서
반변천을 배로 오르면서 노니었던 풍류가 많이 부러웠었는데
오늘 우리가 그 풍류를 누리고 있다.
준비하는라 고심했을 황 재국교수와 권 원오회장에게
스켓치 사진 몇장으로 미안함을 갚을까 했는데
오히려 누를 끼치는 게 되고 말았다.
도원정을 내려오면서 들렸던
靈泉 시원한 샘물을 떠올리며
다시 洗心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다시한번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두 분 어른의 건강을 기원하고
우리 靑老친구들의 우의를 축원한다.
'친구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세 노인이 노니는 홍천 적야산 문화수목원 (0) | 2021.05.13 |
---|---|
100세어른의 초대, 90세노인의 추억여행 (0) | 2021.05.12 |
신축년 태사묘 춘향대제 봉행 (2) (0) | 2021.03.31 |
신축년 태사묘 춘향대제 봉행 (1) (0) | 2021.03.31 |
폐광촌(정선. 태백)에서 만난 광부의 추억 (0) | 202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