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100세 노인이 노니는 홍천 적야산 문화수목원

오토산 2021. 5. 13. 18:26

홍천 물걸리에는 신선이 살고 있었다.

신선을 만난적은 없었지만

나는 오늘 이곳 홍천의 척야산에서

100 세 어른

김 창묵 ( 동창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 )회장을 만나뵙고

신선이 이런분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우선 100 세 연세임에도

자세와 모습, 풍기는 느낌이

100년 세월을 찾을수 없을 정도로 정정하고 깨끗하시고

살아온 그분의 행적과 이웃나눔의 모범이 그러하고

지금 고향 척야산을 수십년간 한결같이 가꾸고 다듬어

봉우리 이름같이 맑은 이슬을 머금은 삶이 그렇다.

 

그 연세에도 서울서 새벽 출근을 하시고

수목원 곳곳을 오르내리시면서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돌 하나도 직접 돌보시고 감독하신다.

 

그 뿐인가 하면

이쁜 꽃동산이나 아름다운 수목원이나 가꾸시지만은 않으시고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순국선열의 나라사랑정신을 곳곳에 심고 박아

여늬 보기좋기만한 공원과는 개념 자체가 아주 남다르다.

 

이곳 척야산 문화수목원만도 그러한데

이곳저곳에 있는 의혈선열들의 유촉지를

아주 알뜰히 가꾸고 들어내어

홍천을 명실상부한 민족정기의 성지로 가꾸셨다.

 

살아숨쉬는 실존의 신선이고

우리 이웃에 함께 존재하시면서 만나는 이들을 감동시키고 계시니

이분을 신선같이 산다해서 과언이라 하겠는가 ?

홍천 물걸리에 사시는 맑은 이슬같은 신선,

김 창묵회장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자연에 묻혀 살고파서

산골 계곡옆, 큰 강가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저 빈둥 세월을 죽이고 살아가기만 하는데

하는일도, 나누는 일도, 남기는 일도 하나없는

흐르는 강물에 허우적 이름만 적고 살았다.

 

나무심고 꽃가꾸고, 거기다가 곧은 정신까지 물주시고

산을 다듬어 품어 이렇게 많은이들에게

아름답고 기쁜 행복을 나누시며 사시는

정말 맑은 이슬같은 모습의 淸露,

100 세 신선 어른을 뵈오며

오늘 나는 仙界를 오르내리며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