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현충일날 안동호반나들이길 나들이를

오토산 2021. 6. 6. 16:19

 현충일날 안동호반나들이길 나들이를

 

2021년 6월 6일 오늘은 현충일이고 어제는 망종이었다.

아침에 안동호반나들이길을 걸어 원이엄마테마길과 월영교,

야외민속촌을 돌아오는 나들이를 하였다.

 

망종(芒種)은 소만과 하지 사이의 절기로 논보리나 벼 등

'씨앗에 수염이 달린 곡식을 파종한다'는 뜻이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밭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는 바쁜시기이다.

 

60년전만하여도 봄에서 망종까지는

맥령(麥嶺), 춘빈(春貧), 춘기(春飢), 춘궁(春窮) 등이라 부르고

먹을 것이 없어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많았으며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면 보리타작을 하기전에

덜 익은 보리이삭을 잘라 찧어서 주린 배를 채우며

보리라도 배불리 먹어 보고 싶었던 '보릿고개'를 격기도 하였으며

아이들은 보리이삭줍기와 보리그스르기로 배를 채우기도 하였고

'방귀 길나자 보리양식이 떨어진다'는 속담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현충일(顯忠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충성스런 절개를 기리며 나라를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날이며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며 풍요를 약속하는 일년중 '가장 좋은날'로

현충일을 제정하였다고도 한다.

 

안동호반나들이길은 안동시승격 50주년을 기념하여 안동호 보조댐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맑은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산책로로

월령교~법흥교 구간 2080m를 2013년 12월 준공하였다.

 

나들이길을 걸으며 담쟁이넝쿨이 나무들을 휘감아 가는 모습을 보면서

칡과 등나무의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갈등(葛藤)이란 단어를 만들었고

'가시박'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하여 수년에 걸쳐 제거 하였는데

또 다른 참담(참나무+담쟁이)한 현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싶었다.

 

숲속을 거닐며 뽕나무에 열린 오디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걷다가 보니

원이엄마테마길을 지나 수련이 자태를 뽐내는 민속촌입구 연못에 도착하였고

연못을 돌아 강변에 비치는 아름다운 반영들을 구경하며 월영교로 내려왔다. 

 

원이엄마테마길은 고성이씨 문중의 며느리였던 원이엄마와 남편 이응태의

애틋한 사랑을 모티브로 조성된 구간으로 데크로드와 원이엄마 트락아트,

상사병과 자물쇠를 걸수 있는 휀스가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월영교(月映橋)는 길이 387m,너비 3.6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인도교로 '달빛에 은은하게 비친는 모습'이란 뜻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쓴 가슴 저미는 한글편지와

원이엄마 머리카락을 역어 만든 미투리를 모티브로 삼아 건설되었고

다리 가운데 월영정이 있다.

 

월영교로 돌아오는데(10시경)

호수에 퍼져나가는 물결을 보고 비가 오는 것을 알았으며

오늘의 비는 아마도 순국선열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통한의 눈물이 아닌가 싶었다.

 

월영정에서 비를 피하였다가

다시 나들이길을 돌아서 용상에서 버스를 집으로 왔다.

 

오늘도 현충일을 맞아 안동호변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하고

순국선열들이 흘리신 눈물을 맞으며 한나절을 보냈다.

나들이길에서 만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