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6월의 첫 월요일 천등산나들이를

오토산 2021. 6. 7. 16:03

6월의 첫 월요일 천등산나들이를

 

2021년 6월 7일 오늘은 6월의 첫 월요일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시행하여 오던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가

6.7~6.13까지 인원제한을 해제하여 시범운영되는 첫 날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서후 천등산 산행을 떠나 명리 앞을 지나니

 송야천변에는 노랗게 피어난 금계국이 안개낀 도로를 안내하여 주었다. 

봉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오르니

산골의 다락논에는 벼가 파랗게 심어져 있었고

물이 찬 논바닥에 비치는 반영도 아름다웠다.

 

논에 심어져 자라고 있는 벼를 보며 '벼와 보리'이야기를 생각하여 보았다.

벼는 여성의 성질을 지니어 수(水)성인 논에서 자라고 쌀밥은 부드러우며

보리는 남성의 성질을 지니어 화(火)성인 밭에서 자라고 보리밥은 거칠다.

벼는 묘판에서 논으로 이식하여 자라고 여자도 결혼하여 이거를 한다고 하며

보리는 싹이난 자리에서 자라고 남자도 태어난 집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또 벼와 보리는 어릴때는 모두 고개를 숙이지 않으나

보리는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여자가 나이가 들고 교양이 있어 속이 차면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며

고개를 숙여 현모양처로 지내는 모습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요즘은 세월이 많이 바뀌어져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모내기를 한 논을 바라보며 벼와 보리를 생각하며 걷다니

보리로 만든 맥주에 쌀로 빚은 안동소주를 타서 마시면서

쌀과 보리가 만나 듯 우리도 화합하여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하시던 시장님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발갛게 익은 산딸기도 따 먹으며 수릿재를 오르니

이마에는 육수가 흐르고 가슴은 숨이 가빠지고 배는 고파졌다.

정상아래에서 산속에 배달된 아침을 사모님과 배달원이 함께 먹고나서

 숲길을 내려오니 '소나무재선충 방재그물망'이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소나무는 늘 푸르름을 자랑하며 푸른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내뿜으며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푸른숲을 보는 사람들은 여유로웁을 느끼며 살아왔고

오랜세월 선조들의 동양화 그림속애 담겨져 선비의 절개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솔잎은 솔잎차와 약재로도 쓰여지고 솔잎을 깔고 송편을 찌면 솔향이 그윽 하였고 

봄에 송화가루를 받아 두었다가 집안 행사때는 다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으며

소나무 뿌리에는 수분을 많이 저장하여 가믐도 막고 산사태를 막기도 하면서

송이버섯과 복령 등으로 맛있는 먹거리도 제공하여 왔다.

 

또 보릿고개를 살아오던 시절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먹으며 끼니를 이으기도 하였고

소나무의 송진은 약재나 공업용으로 사용되어 일제강점기에는 공출하기도 하였으며

소나무는 건축자재, 침목, 가구재, 땔감 등으로 오랜세월 우리들과 함께 하여 왔고

아름드리 기둥에 용트림하는 대들보로 지은 한옥에서 살고 싶은 것이 희망이었으며

 죽어서는 소나무가 주변을 지켜주는 산에서 조용히 잠들고자 하기도 하였고

요즘은 조경수로서 가장 각광을 받는 나무가 소나무이기도 하다.

 

70년대에는 송충이가 확산되어 기관별, 마을별로 방재책임제를 하면서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집게로 송충이를 잡으며 지키고 가꾸어 온 소나무들이

재선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소나무는 재선충에 시달리고 사람들은 코로나에 시달리는 시절,

하루 빨리 코로나와  소나무 재선충이 모두사라지고

 소나무 숲을 거닐며 건강을 찾고 늘 푸른 소나무를 보면서 여유로움을 느끼며 

오랜세월 선조들과 함께하여 온 소나무를 우리가 지켜갈수 있기를 바라며 

천등산을 내려왔다.

 

오늘도 천등산 산행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이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