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초암사를 다녀와서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을 하루 앞둔 7월 10일
자주 만나는 지인 네 명이 소백산 초암사계곡으로 여행을 떠났다.
안동을 출발하여 영주를 거쳐 순흥소재지를 지나는 로타리에는
철재로 높다랗게 만들어진 조형물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으며
우리는 배점마을을 지나 초암탐방지원센터에 주차를 하고
초암사를 올랐다.
초암사(草庵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 본사인 고운사에
속하는 사찰로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부석사 터전을 보러 다니실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거쳐 하던 곳으로 부석사를 지은 후 절을 세웠다고 하나
창건이후 연혁은 전하는 것이 거의 없으며
1935년 金祥鎬스님이 초가로 다시 세웠으나 6,25때 소실되었고
후에 이영우스님이 3칸 법당을 세우고 민덕기 스님이 주석하다가
비로사로 옮기시고 1982년 이보은스님이 주석하시면서 대웅전과
대적광전, 삼성각, 요사체, 종각 등 현 모습을 갖추었으며
소백산의 그윽한 정취속에 깃든 청정도량으로
세속의 잡다한 생각을 버리게 하고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있다고 한다.
삼층석탐은 높이 350㎝로 바닥돌위에 2층 기단을 설치하고 각면에
모서리 기둥과 1개씩의 안기둥을 새겨 놓았고 탑신부에 비해 기단이
작아 보이고 지붕돌 받침도 4단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초암사는 퇴계선생이 젊은날부터 소백산을 오르기를 꿈꾸시다가
49세때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1549년 4월 22일~26일까지
소백산을 오르시며
초암사앞 백운대(白雲臺)에서 백운이란 명칭을 백운동과
구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운대(靑雲臺)라 명명하고
여행을 마치시고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을 남기시기도 하였다.
초암주차장에는
소백산국립공원 안내판과 윤동주의 '새로운 길'
신경림의 '길' 시판이 서 있었으며
초암사 일주문에는 入此聞來 莫存知解(이 문에 들어 오려면
알음알이를 없애도록 하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고
사찰입구에는 개울가에 南川 權斗文의 초암사.죽계 시판과
梧山 徐昌載의 등청운대 시판이 서 있었으며
대웅전 앞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 새겨진 돌비가 있었고
대웅전에는 제(祭)를 올리고 있어서 우리는 경내를 돌아보고
돌밭골가는길로 계곡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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