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소백산 달밭골가는길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1. 7. 11. 16:33

소백산 달밭골가는길을 다녀와서

 

초암사를 출발한 우리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를 따라

달밭골과 비로사를 길을 걸었다.

 

소백산은 산자락마다 선조들의 오랜 문화가 숨을 쉬며 불국정토의 꿈과

대동사회의 이상을 이야기하는 12자락길이 있어 자락길을 탑방하면서

선조들과 만날수 있고 미래와도 만날수 있는 살아있는 산이라 한다.

 

소백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경북 영주와 봉화,

충북의 단양에 걸친 322.01㎢에 1987년 12월 14일 우리나라에서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비로봉(1,430), 연화봉(1393),

국망봉(1420), 도솔봉(1,314) 등 영봉들이 어울려 부드러운 산세와

수려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고

식물자원은 철죽 등 1,349종, 동물자원은 포유류 둥 2,610종이 분포하며

깃대종으로 여우와 모데이풀을 보호하며 복원하고 있다고 한다.

 

달밭골은 초암사에서 오르다가 왼쪽 산자락으로 돌아가는 자락길로

골짜기가 달 뙈기만한 밭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하 하며

옛날 화랑도들이 유오산수(遊娛山水)하고 구한말 의병이 다니던 길이나 

요즘은 요양하는 사람이나 법없이 살 수있는 순박한 사람들이 밭농사나

약초제베, 산나물을 채취하여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을 따라 개울물이 '콸콸'거리는 계곡을

이쪽저쪽 건너다니며 탐방로변에 설치된 안내판도 읽으며 걸어 올라 갔다.

 

'쇠자우골'이란 안내판은 지름 20㎝소발자국이 찍힌 바위가 있는 곳으로

달발골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위치를 알리는 약속의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남쪽의 긴골짜기는 뱀을 닮았다고 하여' 뱀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야자포가 깔려진 탐방로를 오르면서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나누며 올라가니

개울물 소리도 끊어지고 나무숲사이로 하늘이 열리는 곳에 덮여진 농기계와

폐허된 농막도 보였고 주변밭에는 작물이 심겨져 있으나 잡초가 무성하였다.

 

여기서 옛 직장후배를 만날수 있었고, 조금을 더 가다니

안동에서 왔다는 여든을 앞둔 노인이 혼자 오면서

안동에서 사업을 하시던 사람이 이 곳에서 농가를 가지고 있으며

힐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달밭골을 넘어가는 달밭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김밥에 족발, 그리고 막걸리를 한잔을 곁들이니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초암사에서 발밭재까지를 쉬지 않고 걸었으니 무리한 산행이었다.

 

그러나 숲속에서 개울물소리 들으며 자락길을 걸어보는 것도 보람이고

해발 800m정도가 되는 달밭재까지 올라온 것은 큰 보람이었다. 

점심을 먹고 정리를 하다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내려갈길이 걱정이 되었다.

야자포가 깔린 길이지만 내리막길은 조심을 하여야 한다.

등산가방을 뒤지니 마침 비닐우의가 하나 있어서 입고

조심조심 초암사까지 내려왔으나 비는 그칠 줄 몰랐고

옷은 앞자락과 바지자락이 모두 젖어 버렸다.

 

우의가 준비되지 않았던 정회장님과 권사장님은

더욱 고생을 하셨고 오랜 추억으로 기억될 날이 되었다.

초암사를 지나서 내려오면서 복장은 어차피 젖은 상태이고

언제 다시 찾을지도 모르는 죽계구곡을 돌아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