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소패왕 손책의 활약상 <하편>

오토산 2021. 9. 22. 11:30

삼국지(三國志) (87)

소패왕 손책의 활약상 <하편>

손책이 도망치는 자신을 추격해 온다는 소식을 듣자,

유요는 말릉으로 가려던 방향을 틀어, 남은 병력으로 우저로 향했다.

손책이 추격전을 펼치느라고 우저는 방비가 소홀하리라고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요의 동태가 즉각 손책에게 보고되자 ,

정보를 시켜 한편으론 유요를 추격하게 하고,

손책 자신은 주력군(主力軍)을 이끌고 우저로 향했다.

손책이 우저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어느덧 가까이 다가온 적장 우미(于靡)가 결사적으로 덤벼들었다.

손책은 두세 합을 싸우다가, 도망치는 우미의 뒷덜미를 답싹 움켜잡았다.
그러자 우미의 몸이 말등을 떠나,

손책의 한 손에 대롱대롤 매달리며 질질 끌려온다.
그 모양을 보고 유요의 부장 번능(副將 樊能)이 쫒아나오며 소리쳤다.

 

"이놈, 손책아,

게 섯거라 !"

 

그러나 손책이 말머리를 힐끗 돌리며 검을 후려치자,

달려오던 번능이 단칼에 목이 달아나며 말에서 고꾸라져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런 손책의 활약상을 지켜보던 유요의 군사들은

감히 싸울 생각을 못하고 뒤로 도망치기에 급급하였다.

그리하여 유요는 얼마 남지 않은 군사를 거두어 가지고,

형주(荊州)를 바라보고 떠났다.

이제는 형주에 있는 유표(劉表)에게 의지하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손책은 곧 군사를 거두어, 말릉에 남은 유요의 잔당을 치러 갔다.

말릉에는 적장 설례를 비롯하여 장영, 전횡 등의 장수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손책이 부근 일대의 패잔병을 소탕하며 말릉에 이르자,

성 위에서 장영이 손책을 발견하고,

"앗 ,

저게 손책이 아니냐 !"하고,소리치며

손책을 향하여 활을 냅다 쏘아 갈겼다.
화살은 명중하였다.

화살이 손책의 다리에 꽂히는 바람에 손책은 말에서 떨어졌다.

"앗 !

손 장군이 적의 화살에 !"
손책의 수하 장수들이 우르르 달려와 손책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나 손책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하들이 손책을 업고 진중으로 피신하였다.

그날 밤, 손책의 진중에는 조기(弔旗)가 높이 걸리고,

군사들은 슬픔에 싸여 울었다.

 

"손책 장군이 적의 화살에 어의없게 세상을 떠났다."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며,

군사들은 목을 놓아 울기까지 하였다.
장영은 척후병에게 그런 소식을 전해 듣고,

무릎을 치며 기뻐하였다.

 

"그럼 그렇지.

내 화살에 살아 남을 놈이 어디 있단 말이냐 !"

 

그러면서도 확실을 기하기 위해 일반 백성들에게 알아 보니,

손책의 진중에서는 오늘 아침부터 장례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장례는 삼일장으로 거행 하기로 했다는 소리까지 듣고 보니,

 

"손책은 분명히 죽었다.

이제는 우리의 세상이 되었다 !"
장영과 전횡은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였다.

87-1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