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왜들 이러십니까?

오토산 2021. 11. 4. 22:36

왜들 이러십니까?

 

어느 분이 제사 준비에 대한 글을

아래와 같이 써서 이러한 뜻을 알아야 한다면서 보내왔다.

 

우리나라 전통예절이란,

조상님들이 격어보고, 실행해보고, 다듬고, 줄이고, 고치고 또 고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고치거나 근거없이 해석하거나 신뢰성이 없는 말로 혼란스럽게 하여서는 안 된다.

 

시대에 따라 줄이고 바꾸는 것은

그 본(本) 정신을 살리고 방법만을 손질해야하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근본을 버리고 지엽적인 문제가 근본이 되어 아름다운 예절의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 것이 안타깝다.

 

아래의 글도 제사에 과일을 쓰는 것을 설명하면서

“심오(深奧) 한 의미”라고 하는데 이것은 거짓말이다.

우린 예절 책에 보면 과일의 종류가 명시된 것은 잘 볼 수가 없고

다만 『육례수략(六禮修略)』이라는 책에는 이 말을 하고 있으나

진설도(陳設圖)에는 과일의 이름이 없이 과과(果果)로만 표시되어있다.

 

그리고 ‘대추[棗]’는 쓰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아름답다[美也]”는 것이다.

이러한데 대추는 씨가 하나이니 “왕이나 성현(聖賢)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라고 하는데 군주국가에서

‘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는 것은 말이 될 것인지?

 

참 걱짓말도 그럴싸하게 하여야지

이런 말로 우리 예절을 혼란스럽게 만들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짓말로 자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며,

“제사나 차례 상을 준비할 때  이정도 지식을 갖추고 진행”한다면

그 제사는 차례가 거짓투성이의 연극에 불가할 것이니

이런 말에 우리는 현혹되지 말고 그 본뜻을 깊이 알고

제사나 차례에 임해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받은 글을 그대로 옮긴다.

棗.栗.梨.柿의 뜻

棗(대추나무조)

栗(밤나무 율)

梨(배나무 이)

枾(감나무 시)

조율 이시(棗栗梨枾)에  담겨진 심오(深奧) 한 의미를 알아봅시다.

추석명절茶禮床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대추(棗),밤(栗),배(梨), 감(枾), 에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深奧)한 뜻이 있습니다".

 

대추(棗)~

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고 나서 꽃이 떨어집니다". 

헛꽃은 절대로 없습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추씨는 통씨 여서 절개(節槪)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後孫)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대추는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龍袍)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을 뜻합니다"....

왕이나 성현(聖賢)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와 

죽은 혼백(魂魄)을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밤(栗)~

밤나무는 땅 속에 밤톨이 씨밤(생밤)인 채로 달려 있다가 

밤의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씨밤이 썩습니다".

 

그래서 밤은 자신의 根本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합니다". 

이런 이유로 밤나무로 된 위패(位牌)를 모십니다".

 

유아(幼兒)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나가 살아라."하며 밤송이처럼 쩍 벌려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밤은 한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 

3정승(政丞), 즉 領議政, 左의정,右의정)을 의미합니다".

 

배(梨)~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고, 

오행(五行)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냅니다. 

흙의 성분(土)인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矜持)를 나타냅니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민족에 빗대어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 제물(祭物)로 쓰입니다".

배는 씨가6개여서 

六曹(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判書)를 의미합니다".

 

감(枾)~

콩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 인데  감(枾)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枾)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3년~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를 잘라서

 이 고욤(쌍떡잎식물 감나무모목) 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립니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 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 처럼 아픔이 따릅니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善人)의 예지(叡智)를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하였다 하여 '부모를 생각하여 놓는다' 고 합니다".

 

감(枾)은 씨가 8개여서 8방백(8도 관찰사, 8도감사)를 뜻합니다".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 의미입니다".

 

이상과 같이

제사상(祭祀床) 또는차례상(茶禮床)의 主된 과일로 대추, 밤, 배, 감이 오르는 것은

이들이 상서(祥瑞)로움, 희망, 위엄(威嚴), 벼슬을 나타내는 전통적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제사나 차례 상을 준비할 때  이정도 지식을 갖추고 진행한다면 훨씬 더 의미가 있겠지요?

 

조상의 공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자손된 당연한 도리로서

대대손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전통입니다".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입니다".

   -받은글-

 

우리 이러지 맙시다.

가뜩이나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 아름답던 우리전통예절이 시들고

근거 없는 말들로 방향감도 없이 변하여 가는 데 코로나까지 합쳐져서

인정도 우애(友愛)도 사랑도 메말라서

예절이란 말조차 있는 지 없는지를 모를 지경인데,

이러한 낭설로 예절을 허물어뜨리지 않게 노력합시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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